도깨비터
장사가 아주 잘 되는 가게를 달라는 대로 주고 인수했는데 파리만 날리고 있다고 울상을 짓는 손님이 있다. 실제로 장사가 잘 되었던 가게냐고 물으니, 그 집 장사 잘 되는 것은 동네 강아지도 알 정도란다. 사주를 뽑고 운세를 살폈지만 마땅히 짚이는 데가 없다. 운로가 좋으면 좋았지 결코 나쁘지 않다. 그럼 왜 장사가 안 될까?
문제는 터에 있다. 운세가 나쁘지 않은데 장사가 안 되면 터를 살펴야 한다. 확실한 것은 현장에 가봐야 알겠지만 도깨비터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스친다. 옛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이 떠오른다. 도깨비터는 잘 되면 아주 잘 되고 아니면 폭삭 망한다고.
만약에 도깨비터로 판단이 서면 지체없이 터를 울려 주어야 한다. 고사를 지내라는 뜻이다. 그리고 도깨비 자리를 잡은 다음 도깨비가 좋아하는 것을 주면서 삐졌던 마음을 돌리는 노력을 계속하면 장사가 조금씩 풀리게 된다. 매일매일 도와줘서 고맙다고 칭찬을 하면서 정성으로 대접하면 장사는 더욱 잘 된다. 행여 주인이 잘 해서 장사가 잘 된다는 말을 하면 도로아미타불이 된다. 워낙 도깨비가 질투와 변덕이 심하기 때문이다.
도깨비는 동물이나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는 잡된 귀신의 하나로서 허주,독각귀,이매 등으로 불린다. 비상한 힘과 재주를 갖고 있어서 사람을 홀리기도 하고 장난이나 심술을 부리기도 한다. 잘 사귀면 신통력으로 금은보화를 가져다준다. 도깨비는 메밀묵,막걸리,돼지고기,이야기,노래 등을 좋아하고 붉은 색을 싫어한다. 따라서 붉은 색이 나는 음식은 피해야 한다.
변화무쌍하고 굴곡이 심한 자리를 흔히 도깨비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리 많지 않다. 대신에 터의 기운이 센 곳이 많다. 어느 쪽이든 터 관리를 안 하면 벌을 받는다. 모름지기 터를 눌러주고 보살피라는 말이다. 기(氣)가 세거나 영(靈)이 맑은 사람이 눌러주면 더욱 효과가 높다. 그래도 안 될 정도로 터가 센 곳은 절이나 교회 같은 종교시설이 들어설 수밖에 없다.
사람이 먹고 자는 집도 마찬가지이지만 돈을 벌려고 하는 장소는 무엇보다 탈이 없어야 한다. 싸움이 나고 사고가 있으면 돈을 까먹기 십상이 아닌가. 그래서 장사를 하는 사람은 터와 인연이 있어야 한다고 말을 하는 것이다.
누가 들어가더라도 장사가 잘 되는 자리를 소위 명당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런 길지(吉地)는 자손대대로 또는 친한 사람끼리 물려지기 일쑤이고 시장에서 매물로 나오기는 어렵다. 부동산광고를 샅샅이 뒤져도 발견하기가 불가능하다.
거꾸로, 누가 들어가도 망해서 나오는 자리는 수두룩하다. 터가 흉한 곳이다. 광고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래서 장사하는 자리를 찾을 때는 반드시 터의 과거를 조사해야 한다. 전에 장사했던 사람들이 모두 망해서 나간 자리는 가급적 피해야한다. 가격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혹은 나는 예외라는 똥고집으로 들어갔다가는 여지없이 똑같은 처지가 될테니 말이다. 흉지(凶地)는 치성을 해도 굿을 해도 효험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보통의 자리는 주인 하기에 달려 있다. 터와 합의를 맞추려는 본인의 노력이 있으면 터줏대감은 당연히 도와준다. 터의 기운이 센 곳일수록 대우를 잘 해야 한다. 음식을 적게 차려도 상관없지만 마지못해 하는 형식이 아니라,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열과 성을 다한다면 발복하게 마련이다.
(문의) 347-732-9232 30-02 MURRAY ST. FLUSHING, NY 11354
김동윤 역학 전문가
●부산출생
●한양대 경제학과 졸업
●<미주세계일보><워싱턴중앙일보>
●<뉴욕중앙일보>에 '김동윤의 역학' 고정칼럼 연재
●도서출판 윤성 대표
●현재 운수 좋은 집 대표
●전화 347-732-9232
●이메일 jaemakim@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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