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모가 돼지엄마였다고?
돼지엄마, 또는 돼지맘은, 돼지가 새끼들을 끌고 다니듯이, 자녀를 명문대에 보내기 위해 자녀 교육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물불을 가리지 않는 엄마들의 대표를 뜻하는 은어임에 분명합니다.
지난 주에 서울을 다녀오면서, 늦게 결혼한 후배를 만났습니다. 그는 아들을 야구선수로 키우고 있었는데요, 초등학교 6학년으로 학교 야구부에서 운동하는 아들에게, 방과후와 주말에는 야구 과외를 또 시키고 있었는데 아내가 연습장에 차로 데려다 주고, 또 기다렸다가 집으로 데려오고 그런 식이었습니다. 함께 만났던 아들은 무척 힘들어 보였습니다만. 그는 무척 자랑스러운 듯이 아들이 이제 중학교에 가서 야구를 하게 되었다고 힘주어 말했습니다. 돼지아빠도 있다는 예기입니다.
흔히들, 돼지엄마의 원조를 가리켜, 맹자의 어머니 즉 맹모를 지명하는데요, 저는 이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맹모는 돼지엄마가 아니었습니다. 맹모는 귀부인이었습니다. 맹자와 같은 훌륭한 아들을 두었기 때문에 후일, 귀부인이 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귀부인의 면모를 지녔기 때문에 맹자와 같은 아들을 두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될성 부른 나무는 떡잎을 보면 알 수 있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물론, 살아가면서 교육과 인연에 의해서 어릴적 평가나 이미지와는 달리 완전히 다른 인생을 만들어 낸 사람들을 종종 볼 수도 있지만, 그리 흔치 않은 일입니다.
"이번에는 1등을 해야지!"하면서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1등을 하지 못했다고 서럽게 우는 여자아이가 있다고 합시다. 이런 아이는 귀부인감이 아닙니다.
"이번에도 네가 1등이구나." "축하해." "1등이 샘나지 않니?" "괜찮아, 다음에는 더 열심히 할거야!" 이런 아이가 귀부인 감입니다.
귀부인에는 네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첫째, 이웃과 경쟁하지 않습니다. 남 명품 가방들고 다니것 부럽지 않습니다. 부족한 남편을 탓하지 않습니다. 옹색한 살림살이를 한탄하지 않습니다. 요즘 이런 여성보기 드뭅니다만, 이런 여성은 자식을 잘 둡니다.
둘째, 고달퍼도 원망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살기 때문에, 결국은 귀부인이 됩니다.
셋째, 귀부인은 조금씩, 천천히,, 음식을 절제합니다. 급해도 절때 뛰지 않습니다. "아드님이 명문대에 합격했다면서요, 얼마나 좋으세요"라는 칭찬에 "뭘요, 대학에 떨어진 아이들 부모 심정은 어떻겠어요"라고 말하며 고개를 숙입니다. "그거 알아요? 우리애가 명문대에 붙었어요!" 밤 9시에 남에게 전화해서 1-2시간정도 자랑하고 내일 커피 사줄테니, 아침에 만나자고 합니다.
넷째, 기쁜 일과 놀랄 일에도 평소와 다름이 없습니다. 이런 귀부인의 네가지 조건은 남성에게도 물론 해당됩니다. 격이 높으면, 마음이 가난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생깁니다. 아무거나 걸쳐도 멋이 나는 여성과 명품으로 치장해도, 싸구려 티가 나는 여성이 있습니다. 이것은 몸에서 풍기는 격의 높고 낮음 때문이지요. 격이 높으면 절대로 궁색하지 않습니다. 수입이 뻔하지만 여유가 있습니다. 이런 여성은 귀한 아들을 얻게 됩니다. 맹모처럼 말입니다. 격이 없는 돼지엄마는 정말 돼지엄마일 뿐입니다.
고정민 Jung Min Koh)
-현 커리어코칭 (법정/의료통영사 등) EG GLOBAL 대표
-현 캘리포니아, 네바다 주 공인법무사 / 통번역사
-현 ATI 의료경영대학 교수 ( ATI, edu)
-전 미국무부 한국전문가
-저서: 16년 장기 베스트 셀러
베이직 영작문 1,2,3,4
한국유명예술, 정치인 자서전 대필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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