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학자금보조에 대하여 한인 학부모님들이 잘못 이해하고 계신 것들이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수입에 관한 것이다. 시중에 떠돌아 다니는 근거없는 말만 믿고 연수입이 8만불 이상이면 학자금보조를 전혀 받을 수 없는 것으로 알고 학자금보조 신청을 포기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사람이 각각 다 다르듯이 학자금보조에 관한 것도 개인의 형편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에 한가지로 단순하게 결정을 하면 안된다. 년수입이 8만불이상이면 커뮤니티대학이나 시립, 주립대학에 가는 경우 학비가 싸기 때문에 학자금보조를 받기가 힘든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사립대학에 가는 경우에는 상황이 전혀 다르게 된다.
미국 사립대학의 학자금보조를 이끌어 가고 있는 대학은 하바드대학이다. 3년전 까지만 해도 하바드대학은 년수입이 4만 5천불미만인 가정의 학생에게 전 학비를 무료로 해주었는데 2년전부터 이 금액을 6만불로 올려서 많은 우수한 저소득층 학생들을 끌어들이는데 성공하였다. 그리고 재작년 12월 10일 또 놀라운 정책을 발표하였다. “Zero to 10 Percent Standard”라는 이 정책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년소득이 6만불미만 가정의 학생은 학비 전액이 무료이고, 6만불에서 12만불까지의 가정은 부모님이 수입의 0%에서 최대 10%까지를 학비로 내면 된다. 다시 말하면 6만불은 수입의 0%, 7만불은 1.7%, 8만불은 3.4%, 9만불은 5.1% 등으로 비례되는 퍼센트로 하여12만불은 수입의 10%를 학비로 내면 된다. 또한 12만불 이상 18만불이하의 가정은 부모님 수입의 10%만 학비로 낸다. 따라서 18만불의 고소득 가정도 1년에 1만 8천불만 학비로 내면 된다. 소유한 자산이 수입에 비해 비정상적으로 많은 경우를 제외하고는 자산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는지를 상관하지 않고 수입에 의해서만 위의 규칙을 적용한다. 이전에는 년 12만불 수입의 가정은 약 1만 9천불, 18만불 수입의 가정은 3만불을 학비로 냈었는데 이 규칙에 의해 지금부터는 각각 1만 2천불, 1만 8천불로 줄어 들어 주립대학에 가는 경우보다 실제 부모부담이 훨씬 적어지게 되었다.
(2) 부모님이 거주하는 주택은 자산으로 계산하지 않기로 한다. 정부에서는 부모님이 거주하는 주택은 자산으로 간주하지 않지 때문에 주립대학에 가는 경우에는 집이 있어도 괜찮았지만 사립대학에 가는 경우에는 집의 자산이 문제가 되었었다. 그런데 이번에 하바드에서 이것을 과감히 깨뜨린 것이다. 하바드에서는 이 규칙으로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가정들이 평균 약 4천불정도의 혜택을 보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3) 학생융자를 없애고 그 금액만큼 무상학자금을 늘린다. 학생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에 나갈때 너무나 많은 빚을 지게 되어 힘들어 하는 것을 없애자는 의도이다. 특히 근래엔 많은 학생들이 대학원으로 진학을 하는데 대학원에서 생기는 빚까지 보태면 엄청난 빚을 안게 되므로 사회에 나가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하바드대학 졸업생에게는 이런 어려움을 주지 않겠다는 것이 대학당국의 의지이다.
사립대학의 학자금보조정책은 하바드를 비롯해서 예일, 프린스턴, MIT 등의 명문 사립대학들이 주도하여 이끌어 가고 있다. 학비가 비싼 만큼 학자금보조도 풍족하게 지급하자는 것이 이들 대학들의 추세이며 다른 명문사립대학들이 이를 따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지금까지의 추세로 보면 이번 하바드대학의 결정이 다른 사립대학들에게 여파가 가게 되는 것은 분명하며 곧 많은 사립대학들이 나름대로 이에 대응하는 정책들을 발표하게 될 것이다.
학자금보조를 신청해도 대학에 입학하는데 아무 불이익을 받지않는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히 다루겠지만 학자금보조는 무조건 신청을 해야 한다. 손해볼 것이 없다.
노준건 학자금재정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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