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인 동포 시민분들 안녕하셨어요..
글 올린 후 2~3년이 흘렀네요..
아들은 진단결과 저희 가족과 같이 살 수 없는 상태여서..
제 딸의 청원으로 국가에서 지원을 해주어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같은 서울이어도 지하철로 병원까지는 왕복 3시간이 걸리는 거리였지만
딸과 함께 아들 먹을 음식을 준비해서 면회가는 날은 행복했습니다..
안타깝게도..자신을 위해 누가 이렇게 음식을 싸서 준 기억이 없다고 합니다..
말소리가 분명하진 않았지만 그 말속에서 아들이 미국에서 어떻게 자랐는지..대충은 짐작이 갔습니다..
아들은 처음 몇달간은 병원생활에 적응을 잘 못하는 듯하여 많이 불안한 증세가 있었지만..
생각보다는 병의 호전도가 빨리 좋아져서..언젠가부터는 전화도 자주 할 만큼 생모인 저와 제 딸에게
의지를 많이 했습니다..
면회를 다니며 놀랍게도..많은 말들을 아들은 하기 시작했습니다..
보통사람도 아프면 기억력이 희미할텐데..여러모로 기억하고 있는게 많았습니다..
아들의 아빠 백세윤의 남동생 작은아버지 백세흥과 그의 부인 이윤옥은
미국 LA에서 살고 있으며 전화번호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LA로 연락하여 약 40년만에 아들 친가쪽과 연락이 됐습니다..
그 집에서는 너무 놀라 잠시동안 말을 못한 기억이 나며..뭐 자세히 LA어디 사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주진 않았습니다..
암튼 이렇게 전화가 오게 된것에 많이 놀랍고 아들이 한국으로 온 걸 작은아버지 포함 계모 권금자 또한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간호조무사로 같이 일하면서 친구가 됐던 부인 이윤옥은 아들 병걸이 하나는 책임질 것이니..
계모 권금자는 걱정하지 말아라..그랬기에 미국으로 보내는 제 마음은 조금 놓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지금에와서는 그때와는 다르게 오리발을 내밀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더이상 생모인 저와 전화하기가 힘들었던 작은아버지 백세흥은 권금자한테 전화를 하도록 하겠다며 전화를 끊은 뒤
며칠 뒤에 전화가 왔습니다..
이루말할 수 없이 분노가 치밀었지만..그래도..마음을 가라앉히고 차분히 대화를 이어 갔습니다..
아들이 미국에서도 병이 심각하여 본인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하며..
그로 부터 한두달에 한번꼴로 일요일날 전화가 왔구요..
계모 권금자는 본인 집 전화번호는 안알려준채 핸드폰 아닌 집전화로만 통화하고 그랬습니다..
미국엄마 권금자는 딸이 한명 있는데 좋은 디자인 대학 나와서 뉴욕에서 광고회사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다고 하며
딸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듯 했습니다..
그래서 저도 딸하나 있는데 디자인학과 나왔다고 하니 서로 공통점이 생기고
40년만에 대화를 해서 그런지 서로간에 대화는 잘 이어져 나갔습니다..
미국은 디자인이 유명하다는 걸 알기에 그럼 우리딸의 디자인책 부탁도 있었기에 전 조심스럽게..
미국은 좋은 디자인책도 많죠?했는데..뭐 별 성과는 없었습니다..
1~2년 동안 두달에 한번 꼴 일요일 오전마다 한시간정도 통화하고
모든걸 좋게 이해하고..언제나 빠짐없는 아들 병걸이를 위해 기도하겠다는 말만 했습니다..
시민분들도 대충은 아시겠지만..딸과 함께 사는 저희 형편도 그리 좋지만은 않아서요..
기도해준다는 말 들으면 물론 좋고..그렇지만..물론 세상에 돈이 다는 아니고..
없는 형편에..한국쪽을 조금은 생각해 줬더라면 했던것이 사실입니다..
간식비..물질적으로 조금이라도 생각해서 행동으로 보여줬었더라면 그래도..
사람과 사람사이에 진심어린 이해가 통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몇달전부터는 제가 오전에 집에 잘 없으니 전화하려면 핸드폰으로 하라는 말을 한 뒤로는 전화도 오질 않고 있습니다..
핸드폰으로 하면 한국쪽에서 받아도 통화비가 많이 나온다며..핸드폰으로 전화거는것을 반기질 않아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으나..
자연스럽게 관계가 끊어지게 됐습니다..
한번도 전화가 없는 작은아버지 백세흥 이윤옥과 그 뒤로 전화없는 권금자 둘 모두
하는 행동들을 보니...
조금이라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정말 이건 아닌것 같다라는 생각이 오늘 민족 대명절 설날에서야 비로소 들게 되었습니다..
권금자는 암이 걸려서 본인도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말이 무색하리만큼 딸 백수민만큼은 미국에서 남부럽지 않게 잘 키운것 같아 그 말에 더욱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명절날입니다..........
물론 아들 병걸이는 제대로 커주지 못했을지라도.,,,너무 안되서 돌아왔기에...
더 서글픈 마음이 큽니다...........
마지막으로 미국 한인 시민분들께 부탁의 말씀 올립니다.................................
한국에서 명절휴일 잘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읽어주시고 언제나 관심갖아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백병걸 생모 이순조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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