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윤 역학 전문가
.부산출생
.한양대 경제학과 졸업
.<미주세계일보><워싱턴중앙일보>
.<뉴욕중앙일보>에 '김동윤의 역학' 고정칼럼 연재
.도서출판 윤성 대표
.현재 운수 좋은 집 대표
.전화 347-732-9232
.이메일 jaemakim@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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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合)이 웬수다
한 밤중에 전화벨이 울린다. 수화기를 들고 누구시냐고 물으니까 남부 텍사스라고 하면서 오히려 내가 누구냐고 묻는다. 사주보는 김 아무개라고 대답을 하니 그때서야 자초지종을 털어 놓는다. 하도 답답해서 아는 언니에게 하소연을 하니까 내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면서 무조건 전화를 걸어 보라고 했단다. 보통 사연이 아니다.
용건을 물어보니 대뜸 한 남자의 생년월일을 대면서 어떤 사주냐고 묻는다. 만세력을 펼치고 사주를 세워보니 갑진(甲辰)일주에 정,편관이 천간에 투출한 전형적인 관살혼잡(官殺混雜)이 아닌가. 사방에 씨를 뿌리고 다니는 바람둥이 팔자로서 여자가 떨어질 날이 없는 호색한이 틀림없다고 큰 소리를 쳤다. 보통 때는 그렇지 않은데 잠 잘 시간에 전화로 물어보니까 필자도 신경이 날카로웠던 모양이다.
바로 맞혔다고 하면서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과 생년월일을 밝히면서 신세타령을 늘어놓는다. 미국 와서 외국인 남편을 만나 살면서 천신만고 끝에 가게 하나 장만해서 먹고 살만큼은 되었는데, 남편이 걸핏하면 손찌검이고, 심심하면 집의 돈을 들고 동네 여자와 줄행랑을 치고는 돈 떨어지면 집구석으로 기어 들어오는 일이 지난 십여 년 동안 되풀이 되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사정이 다르다고 하면서 다시 한숨을 몰아쉰다.
잠깐만 계시라고 해 놓고 얼른 점괘를 뽑았다. 아뿔싸, 관재수가 몸에 붙어 있다. 그것도 겹으로 붙어 있다. 경찰서나 재판소에 갈 일이 생기겠다고 하니까, 아닌 게 아니라 그것 때문에 전화를 했다고 하면서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묻는다. 한 건은 금방 해결이 되겠지만 다른 건은 시간이 걸리겠다고 말했다. 남편이 여자 명의로 된 가게를 뺏으려고 꾸민 일이라고 하면서, 그 인간하고는 도저히 살 수가 없는데 이혼이 되겠냐고 묻는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서로 합이 되는 궁합이다. 남녀의 궁합은 일반적으로 합이 되면 좋은 궁합으로 간주하지만, 이런 경우에는 이별을 방해하는 작용을 한다. 이혼이 쉽지 않다.
재수가 없으려니 별 게다 속을 썩이는 형국이다. 괘를 뽑으니 동지 달에나 겨우 이별수가 보인다. 여태 살았는데 일 년을 왜 못 버티겠냐고 달래면서 지구전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천만다행으로 가게 문서는 지킬 수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이튿날 전화가 다시 왔다. 가출한 남편이 언제 집에 올 것인가를 물었다. 열흘은 걸리겠다고 대답했다. 본인은 아무 관심이 없는데 열두 살 먹은 딸아이가 아빠를 찾는다고 하면서 걱정이 태산이다. 며칠째 밥도 안 먹고 울기만 한다. 뉴욕 사는 김선생이 열흘 있으면 돌아온다고 하였으니 일단 기다려 보자고 하여도 막무가내다. 어서 김선생한테 가서 아빠를 찾으러 함께 가자고 생떼를 쓰는 바람에 저녁에 또 전화가 왔다.
딸애가 선생님을 믿는 마음이 대단하다고 하면서 돌아오는 날짜를 앞당길 수 없냐고 묻는다. 김선생한테는 무슨 방법이 있을 거라고 딸이 주장한단다. 믿는 마음은 고맙지만 나도 별 수가 없다. 천리안도 아니고 둔갑술도 쓰지 못하는 내 자신이 참으로 한심하다.
온갖 궁리를 한 끝에 남편이 집 근처에 있음을 추리하였고 어느 날짜에 소식이 올 것이라고 말했는데 마침 그 날에 은행을 통해서 남편의 소재를 알았다고 연락이 왔다. 집에서 한 시간쯤 떨어진 모텔에서 수표책을 주문했던 것이다. 딸애와도 합이 되는 그 남자는 멀리 가지 못하고 주위를 맴돌고 있었던 것이다. 다음 소식이 궁금하다. (문의) 347-732-9232 jaemakim@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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