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윤 역학 전문가
.부산출생
.한양대 경제학과 졸업
.<미주세계일보><워싱턴중앙일보>
.<뉴욕중앙일보>에 '김동윤의 역학' 고정칼럼 연재
.도서출판 윤성 대표
.현재 운수 좋은 집 대표
.전화 347-732-9232
.이메일 jaemakim@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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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신용 부적
평생 동안 효력이 있다는 부적을 구입한 손님을 만난 적이 있다. 무슨 도사한테서 받았는데 정말 효험이 있겠냐고 내게 되레 묻는다. 대답은 부정이다. 마법의 돌이 아니라면 사람이 그린 부적은 어떤 고수가 만들었든 3개월 이상 효과가 지속되기 힘들다. 보통은 보름에서 한 달 정도를 적절한 유효기간이라고 생각한다.
무릇 부적이란 목적에 따라 단기적으로 쓰이는 게 일반적이다. 예컨대, 시험,재판,계약,수술 등 중요한 일을 앞두고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 만든다. 따라서 필요한 시점에 정성으로 신의 도움을 청하는 것이다. 고로 대량으로 인쇄된 부적이나 미리 그려 놓은 부적은 효험이 거의 없다.
흉액(凶厄)으로 부터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역사에 있어왔다. 신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재질로 만든 반지,목걸이,팔찌 등 각종 장신구에서부터 칼,도검,장식품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종류가 있다. 때로는 호랑이 이빨을 몸에 지니거나 혹은 용이나 독수리를 문신으로 새겨서 호신으로 삼기도 하였다. 유럽에서는 탄생석을 즉, 자기가 태어난 달에 해당하는 보석을 몸에 지니면 마귀를 쫓을 수 있다고 믿었다.
종이나 천에 신의 부호로 새겨진 부적은 다양한 용도와 편리함으로 인하여 오늘날 동아시아에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쓰는 사람에 따라 효과가 천양지차이다. 기(氣)가 세고 영(靈)이 맑은 사람이 만든 부적은 용한 효험이 있지만, 터무니없이 많은 돈을 요구한다면 신통력이 의심스럽다. 신의 힘을 빌려서 치부하는 것은 금기시하기 때문이다.
부적을 만들어 달라고 믿고 맡길만한 사람이 없거나, 부적 값이 부담이 되는 사람들 혹은 종교적인 이유로 부적을 꺼리는 사람들에게 효과 만점의 호신용 부적을 소개한다. 효력은 영구적이고 비용도 들지 않는다.
다름 아닌 돈이다. 한국 돈이건 미국 돈이건 상관없다. 일본 돈도 좋다. 통용할 수 있으면 된다. 물론 장난감 돈은 치지 않는다. 헌 돈 보다는 빳빳한 새 돈이 더 위력이 있고, 액수가 클수록 효과가 크다. 한국에서는 신사임당이 으뜸이고 미국에서는 벤자민 프랭클린이 최고이다.
돈은 가공할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이 세상에 돈 싫어하는 사람이 없고,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는 세상이다. 돈이면 양반이 되고, 돈으로 미인을 얻고, 돈으로 목숨을 연장하고, 돈으로 감옥도 면제받는 세상이다. 중국 사람들은 돈이면 귀신도 부린다고 했으니 가히 돈의 위세 앞에 누가 머리를 들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렇게 전지전능한 돈을 놔두고 무엇으로 호신을 하겠는가.
시장에서 장사하는 아주머니들이 왜 전대를 배에 차고 있는가. 든든하기 때문이다. 유일한 빽인 돈주머니를 배에 차고 있으면 온 몸에 힘이 솟고 누구도 무섭지 않다. 하루 종일 소리를 지르고 싱갱이를 해도 힘들지 않다. 돈이 지켜주기 때문이다.
사주를 풀면 일지에 재물을 깔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예컨대 무자(戊子)나 을축(乙丑) 일주인 경우에는 항시 어느 정도의 현금을 몸에 지니고 있는 게 유리하다. 그래야 돈이 불어난다. 신약사주가 몸이 아플 때는 돈이 약 구실을 하기도 한다.
여러 분들도 시험을 보거나 큰 승부를 할 때, 중요한 계약이나 손님을 만날 때, 먼 곳으로 차 운전을 할 때 지폐 열 장을 헝겊이나 종이에 싸서 배꼽에 착용해 보시라. 몸을 보호하는 것은 당연하고 망외의 소득도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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