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윤 역학 전문가
.부산출생
.한양대 경제학과 졸업
.<미주세계일보><워싱턴중앙일보>
.<뉴욕중앙일보>에 '김동윤의 역학' 고정칼럼 연재
.도서출판 윤성 대표
.현재 운수 좋은 집 대표
.전화 347-732-9232
.이메일 jaemakim@yah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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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상담
전화로 운세를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 복잡한 교통을 생각한다면 시간절약도 되고 얼굴을 직접 대하지 않아도 되므로 문복자의 입장에서는 편리하다고 하겠다. 그래서 한 때는 시간에 따라 얼마씩 지불하는 운세상담이 붐을 이루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시들해졌다.
필자는 전화 상담을 꺼리는 편이다. 힘들기 때문이다. 내 변명은 이렇다. 첫째, 수화기를 들면 공연히 마음이 급해져서 말도 빨리 하게 되고 점사도 서두르게 되니 자연 실수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특히, 급박한 상황에서 해결책이 없냐고 상대가 울면서 하소연할 때는 머릿속이 하얘진다. 남편이 갑자기 쓰러졌는데 무슨 방법이 없겠냐고 물으면 나도 뾰족한 수가 없을 때가 많다.
둘째, 상대방의 얼굴을 못보고 목소리에만 집중하려니 신경이 날카로워져서 쉬 피로해진다. 내가 선천적으로 말귀를 못 알아듣는 편이라 상대의 목소리가 작을 때는 몇 번씩 되묻곤 한다. 그래서 전화 몇 통화하고 나면 리듬이 깨져서 본 상담에 지장이 생긴다. 셀폰인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셋째, 초면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노골적으로 묻는 여자들 때문이다. 아무리 얼굴이 보이지 않아도 그렇지 부부 잠자리에 관한 내용을 과감하게 표현할 때는 낯이 뜨거워서 견딜 수가 없다. 묻는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최소한의 예의가 무너지면 나는 상담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넷째, 직접 찾아와서 물어야 할 심각한 문제를 가볍게 전화로 물을 때는 나도 심통이 나서 성실한 대답이 나가지 않는다. 파산신고를 하려는데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태연하게 남의 일처럼 물으면 나도 진지해질 수 없다는 말이다.
다섯째, 아주 가끔씩은 복채를 못 받기도 한다. 나는 후불제를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상담 후에 돈을 부쳐주지 않으면 떼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각양각색의 피곤한 이유들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전화 상담을 안 할 수가 없다. 누구 소개로 전화를 한다든지 또는 거리가 먼 지역 예컨대 텍사스나 플로리다에서 전화가 오면 상담에 응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거리가 멀든 가깝든 나를 찾을 때 보람을 느끼고 자부심을 느낀다. 어떻게 내 전화번호를 입수했는지 모르지만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전화선으로 연결되어 운명에 관해 논의하고 어디 가서 말하지 못하는 문제를 내놓고 도움을 청할 때 긍지를 느낀다.
아무튼 전화상담은 역기능보다는 순기능이 큰 게 분명하다. 그리고 손님들에게 내가 자주 말하기를 “간단한 것은 전화로 물으세요”. 그래도 막상 전화가 걸려오면 바싹 긴장하는 것은 왜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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