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는 대로 받는다
금융위기의 한파로 인하여 자금줄이 꽁꽁 묶여서 발을 구르는 사람이 하나 둘이 아니다. 버지니아에 있는 미세스 김도 그 중의 한 사람이다. 도소매를 취급하시는데 필자와는 이년 넘게 집안 대소사를 의논하신다. 사흘이 멀다 하고 전화를 하시는 편인데 웬일인지 보름 가까이 소식이 없어서 염려가 되었다.
점괘를 뽑아보니, “아무도 찾아주지 않으니 슬퍼서 피눈물이 나고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 괘상이 흉하다. 필자가 전화를 넣었다. 평소와 달리 목소리에 힘이 없었다. 겨울 대목을 앞두고 신상품 구입은커녕 렌트도 밀린 실정이라면서 한숨을 내쉰다. 지난 월말에 벌써 들어 왔어야할 돈이 감감 무소식이란다. 철석같이 믿었던 돈 해준다는 사람은 조금만 더 기다리라는 말뿐이다. 어떻게 될 것 같냐고 필자에게 묻는다.
궁금하기는 나도 마찬가지다. 정신을 집중해서 괘상을 세운다. 일단 점괘를 뽑으면 나오는대로 말해주어야 한다. 아는 사이라고 해서 좋은 쪽으로 해석해서는 절대 안 된다. 어떤 경우에도 사심을 버리고 냉철하게 판단해야 하고, 더도 덜도 말고 괘상에 있는 대로 점괘를 풀이해야만 한다.
걱정한대로 이번 달에는 돈이 보이지 않았다. 섣달이 되어야 돈이 나올텐데 양력으로는 내년 초순에서 중순 사이가 된다. 돈 해줄 사람은 여자로 보이고, 멀리 떨어져 있어서 돈이 오는데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다. 점괘를 말해 주었더니 한 달을 어떻게 버티냐고 걱정이 태산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수호신이 붙어 있으니 험한 일은 당하지 않겠다고 점괘를 덧붙였다. 험한 일이란 차압이나 소송 같은 관재수를 말한다. 수호신은 우리를 위험에서 지키는 보호령(保護靈)을 말하며 영어로는 guardian angel 이다. 가까운 조상 중에서 오실 때도 있고 산신(山神)이나 용신(龍神) 등 신명(神明)에서 오실 수도 있다.
미세스 김은 그제서야 생각이 난다면서 며칠 전 일어났던 일을 말해 주었다. 차를 운전하면서 신호대기에 정차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웬 할아버지가 앞유리에 나타났다고 한다. 수염이 많은 어른이셨는데 유리창에 언뜻 스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깜짝 놀랐다면서 말씀을 들어보니 산신 할아버지가 오신 것 같다고 한다. 너무나 생생해서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하였다.
그 분이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누군가 나를 지켜주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얼마나 마음이 급하고 속상하셨으면 차창에 모습을 보여 주셨을까 싶다.
사실 미세스 김은 기도를 생활로 하는 사람이다. 그 어려운 천일 기도를 마친 분이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일구월심으로 근 삼년을 하루같이 집안 평안하길 빌었다. 천(千)이라는 숫자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무슨 일이든 천 번을 빌면 하늘은 그 소원을 들어준다고 한다. 세상은 공짜가 없다. 자기가 쌓는 대로 받는 법이다. 다시금 외치고 싶다. 기도하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김동윤 역학 전문가
.부산출생
.한양대 경제학과 졸업
.<미주세계일보><워싱턴중앙일보>
.<뉴욕중앙일보>에 '김동윤의 역학' 고정칼럼 연재
.도서출판 윤성 대표
.현재 운수 좋은 집 대표
.전화 347-732-9232
.이메일 jaemakim@yahoo.com
Contact Us : 고객센터문의, Tel: 대표 201-674-5611
E-mail: lakorea77@gmail.com, 빠른카톡상담ID : newyorkkorea
미국최대 대표포털 LA코리아는 미국법률변호사고문 및 미국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컨텐츠 및 기사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