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가는 사람들(3) "더불어 사는 길
양춘길 목사님(필그림교회)
인도의 성자라고 불리우는 썬다 씽(Sundar Singh)은 시크교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특별한 체험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일생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며 살았다. 티벳에 복음을 전하기 위해 선교에 힘썼던 그는 어느 날 눈이 쌓여있는 히말라야 산맥을 넘게 되었다. 그러다 문득 어떤 사람이 길에 쓰러져 얼어 죽어가고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썬다 씽은 그 사람을 등에 업고 산 아래 길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춥고 미끄러운 비탈길을 죽어가는 사람을 업고 가려니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마침 지나가는 사람이 있어 함께 번갈아 업고 가자고 부탁을 했으나 그 사람은 "나도 잘못하면 죽을 판인데 내가 왜 그 짓을 합니까?"라고 말하고는 부지런히 앞서 가버렸다. 그러나 썬다 씽은 포기하지 않고 혼자 그 사람을 업고 열심히 산길을 내려갔다. 그러는 사이에 이마에 땀이 흘렀다. 한 참을 가다보니 두사람의 열기로 인하여 얼어 죽어가던 사람의 몸이 녹기 시작했다. 힘은 들었지만 땀이 나면서 썬다 씽도 그 엄청난 추위를 이길 수 있었다. 한참을 더 가다가 또 한 사람이 길에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가까이 가보니 혼자만 살겠다고 앞서 길을 갔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썬다 씽은 “목숨을 얻고자 하는 자는 잃을 것이요, 나를 위하여 목숨을 잃는 자는 얻을 것이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같이 가던 사람에게 자신이 생명을 바쳐 온 인류를 구원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였다.
우리는 결코 혼자 살아갈 수 없다. 아무리 나는 지금까지 혼자 내 힘으로 살아왔다고 큰 소리 치는 사람도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 온 것을 결코 부인할 수 없다. 부모가 있었기에 세상에 태어났고, 선생이 있었기에 배움이 있었고,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고 또 그들에게 영향을 주면서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다. 심지어는 내게 상처와 고통을 주었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성숙과 성공을 이루게 된 경우도 많이 있다. 우리 존재의 참 의미와 진정한 생명력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삶을 통해 나타나고 승화되어지는 것임을 생각하게 된다.
썬다 씽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을 위해 낮아져 섬기며, 사랑의 수고를 아끼지 않는 것은 우리가 더불어 사는 길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섬기면서 진정한 삶의 가치와 보람을 느끼고, 희생적인 사랑을 실천하는 삶을 통해 육신과 영혼을 살리는 참 생명력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 12:24) 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베푸는 사랑의 희생이 이웃을 살릴 뿐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사는 길임을 깨닫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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