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울음을 끌고 나는 어느 별의 시간으로 날아가야 할까요 - 이봉주 시집
(상상인 시선 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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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주 시인은 세상 속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현상과 형상들을 정서적 체험을 통하여 시로 승화시켜 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리고 그 정서의 중심에는 언제나 천륜이 자리하고 있다. 천륜은 인간의 마음, 시인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첫 번째의 카타르시스다.
우리의 시가詩歌는 고대로부터 인격수양의 경전이었듯이 그의 시는 참회록 같은 ‘자성自省’의 경전이다. 그러므로 그의 정서는 늘 따뜻하고 눈물겹다. _ 이영춘 (시인)
저자 약력
이봉주
춘천 출생
2015년 강원문학 신인상 수상
2016년 경북일보 문학대전 대상 수상
2018년 낭만문학상 최우수상 수상
2020년 불교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이 울음을 끌고 나는 어느 별의 시간으로 날아가야 할까요』
한림대 평생교육원 시창작반 수료
빛글동인
bongjure123@hanmail.net
지은이의 말
슬픔은 서쪽에 있었다.
서쪽을 늘 경계했지만 전생 저 너머에서 나를 비추는
경전 같은 노을빛을 외면할 수가 없었다.
기호의 은유로 노을빛을 詩로 압축하고 싶었다.
슬픈 상징이 붉고 아픈 날, 내 안의 언어는 또다시 고독해진다.
까마구 울음으로 내려다본 세상
이제, 이 울음을 끌고 나는,
어느 별의 시간로 날아가야 할까?
2022년 8월
시집 속의 시 한 편
바람의 기록
옥상의 어둠 속은 내 생각이 혼자 놀기 좋은 곳이다
달을 갉아 먹은 별들이 어디로 숨었는지 찾아보다가
왜 밤하늘의 십자가는 모두 붉은색인지 교회 지붕에게 물어보다가
그 십자가에 앉아 울던 까마귀처럼 헛 날갯짓도 해 보다가
쓸데없이 신경 쓰는 듯한 것들이
시를 줍기 위한 상상이라고 변명해보다가
왜 시를 쓰는지 그 변명에게 물어보다가
생각의 끄트머리를 뒤꿈치로 비벼 끄고
빈 항아리처럼 얼마간 멍하니 앉아 있다가
빨랫줄에 널어놓았던 내 빈 몸을 걷고 나서야
어제와 그제가 반복된 내 생각의 하루가 끝나는 것이다
목차
1부
바람의 기록 19
가방 속에 갇힌 아홉 살 아이의 일곱 시간 일기 20
내 안의 십자가 22
붉은 거리 24
鳳仙花 26
절벽 1 27
절벽 2 28
멈춘 그 시간 30
노숙 31
솟대, 기러기 아빠 32
하이힐의 여름 34
의자 36
가시부리새 37
무명용사의 일기 38
말아톤 40
황사도시 41
2부
먹태 45
고물사古物寺 46
풍경 소리 48
파계승이 되다 49
폐사지에서 50
탑 다방 52
월정사 석조보살좌상 54
바랑을 진 구도자 55
와불臥佛 56
묵언승 1 57
묵언승 2 58
돌탑 59
주름 60
바위 62
감자밭 64
時 65
3부
달뚝배기 69
그림자 악보 70
말言 72
거짓말 73
이사 74
부초의 꿈 76
햇살 77
사진 78
쉰아홉 살 79
중봉 일기 80
사과와 노파 82
별빛 칸타타 84
세한 일기 86
2017, 광장 88
2019, 광장 90
2020, 광장 91
2021, 광장 92
장마 94
자화상 95
시, 그 결빙의 시간 96
4부
식물인간 101
악상惡喪 102
촛불 저 너머 103
카론의 강 104
어허리 어허리 달고 106
회닫이 108
장승 깎는 이, 길 110
달집, 幻 112
버려진 구두 113
풍장 114
내게 한 권의 어둠이 있어 115
이데아Idea 116
새의 로드킬 118
詩人 119
해설 _ 그 울음을 끌고 그는 어느 별의 시간으로 날아갈까? 121
이영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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