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시인은 자유로운 영혼이다. 그의 간결한 모든 시적 표현들 언어를 작고 단단한 의미구조 속에 압축하여 가두어 두는 것이 아니라 언어를 자유로운 의미의 공간으로 확산하기 위한 움츠림 같은 것이다. 그것을 통해 언어를 기존 언어의 의미망에서 벗어나게 하고, 다른 맥락에서 사물을 바라보게 만든다. 그래서 그가 그려낸 시적 대상들은 오롯이 그 자체로 뜬금없는 다른 곳에 가 있다. 시인은 그것을 설명하지 않는다. 설명하는 곳에서 이미 또 다른 의미의 틀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말하지 않고 보여줌으로써 모든 말들을 시적 이미지로 응축해서 새롭고 자유로운 의미를 형성한다. 이 자유로움을 통해 그는 모든 형식의 구속에 복종하기를 거부한다.
복종이/행복한 날이었군/강요하면/난 불편해져/늑대가 될 거야/ -「백구」 전문
행복한 개가 아니라 불편한 늑대가 되는 것, 그것이 김태영 시인이 꿈꾸는 시인의 길이고 그의 시적 지향이 아닌가 한다. _해설(황정산 시인·문학평론가) 중에서
시인의 말
도리도리
길게 목을 뺀다
도리도리
죔죔
높은 나뭇가지 위
겨우살이 같고
빈 둥지 같고
도리도리
짝짝
울고 가는 저 기러기
울 엄마 무덤가에
이 노래를 펼쳐주오
시집 속의 시
비탈길
갈 때 가더라도 갈대
미워요 수수꽃다리
벌집을 건드렸네
샛노오란 은행잎
지하철에서
알 듯 말 듯 다리를 꼬고 앉아
눈알을 자근자근 씹고
천년만년 왜 살지 못할까
속,
삭인다
반복된 꿈
나쁘게 말해줘
주워 온 아이 훌쩍훌쩍
훌쩍훌쩍 서러운 엄마
TV는 켜 있고
보일러는 돌아가는데
애야
너무 많은 벌레를 키우는구나
엄마를 잃은 듯해요
차례
1부 갈 때 가더라도 갈대
미워요 수수꽃다리
위대한 K 21
겨울 아침 22
부엌을 기린다 23
마돈나 24
백구 25
눈으로 26
반복된 꿈 27
안개꽃 28
비탈길 29
외계 30
이방인 32
형식形式 33
복사꽃 34
2부 입과 똥과
하늘 같은
심야버스 37
밤안개 38
버드나무 39
잠꼬대 40
백야白夜 41
지하철에서 42
섬 43
연인들 44
오리 45
황홀한 저녁 46
옹졸한 봄 47
봄굿 48
3부 시는
어딥니까
가재골 1 53
가재골 2 54
가재골 3 55
가재골 4 56
가재골 5 57
가재골 6 58
가재골 7 59
가재골 8 60
가재골 9 61
가재골 10 62
4부 그런가 살아야지
아내의 몽상을 건들지 마세요 65
一生 66
일대기 67
부엉이와 나 68
강변을 거닐며 69
열대야 70
중독 71
오후 한때 72
새벽, 공중전화 부스 73
시인의 달 74
어떤 반성 75
마대 자루 76
각성 77
5부 소모되지 않는 밤
시인의 별 81
애기봉에서 82
별 83
민통선에서 84
은하수 85
온금동 86
엄마의 끈 87
우리들의 소풍 88
동지 89
겨울 목록 90
똑,똑 91
해설 _ 다른 것 되기와 다르게 말하기 93
황정산(시인, 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김태영
목포 출생
서강대 전자공학과 졸업
2007년 『예술세계』 시부문 등단
시집 『버드나무 버드나무 흰 그림자』 『매일 밥 짓는 하느님』
그림 개인전 4회
<사랑은 쓰고 거짓은 달콤한> <비상한 자연으로>
<그리운 나라> <신명 > 展
경기작가회의 회원
take23y@naver.com
매일 밥 짓는 하느님
김태영 시집
상상인 시인선 067 | 초판1쇄 2025년 3월 24일 | 정가 12,000원 | 128*205 | 108쪽
ISBN 979-11-93093-85-6(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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