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천 시집
상상인 시인선 045 | 2023년 12월 5일 발간 | 정가 10,000원
규격 128*205 | 112쪽 | ISBN 979-11-93093-30-6(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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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것들이 붕괴된 인간의 시선과 의식이 미치지 않았던 세부 세계를 발견하고 그 한계를 넘어 어떤 진실에 다가서고자 한다. 산책자이자 시인인 이종천의 시집 『오래된 무늬처럼』은 그러한 지난한 노정의 결과이며 인간과 삶과 존재, 세계 내內의 실존의 형식 투쟁과 휴머니즘의 확장에 대한 지지와 탐색을 통해, 때로는 질풍疾風의 속도로 때로는 완보緩步로 건너온 산책자의 기록이며 또 다른 ‘아케이드 프로젝트’인 셈이다.
- 전형철(시인, 연성대 교수)
시인의 말
꿈에서 그려진 그림인지 알 수 없다
계절을 밀어내 듯 체념한 눈총이 함박눈으로 내리고 있지만
문을 밀고 나온 그는 쓴잔을 내리고 있을 터,
라디오에서는 아리아가 울려 퍼지고,
동지는 저물고,
2023년 12월
이종천
시집 속의 시 두 편
구르는 소리가 들렸어
떼굴떼굴 구르고 또 구르는 저 소리는 무엇일까 싶었지
나풀거리는 풀잎을 모퉁이로 몰고 가는 바람들
코너와 같은 막다른 골목 외딴섬의 잔혹사를 보게 되었어
환호와 탄성의 뒤안길 그 앞에는 가면으로 가려진 세계
꽃들을 비웃듯이 데굴데굴 구르다가 잠시 이파리들 속에서 쉬고
바람이 지나가고 다시 구르지만
굴러 봤자
속 빈 감정은
또 다른 생각 6
덜컹거리며 기어가듯이 달리는 오늘 저 투명한 벽 너머에는 어떤 생각이 있을까 보이는 것마다 을씨년스럽다는 느낌 남다른 정취의 텅 빈 감각 홀로 기대고 있다
기다린다는 긴 시간의 개념으로 버티는 의지 추위를 감지한다 겨우 한 장의 투명한 조각 뒤로 숨어 보이지 않는 내면으로 체감되지 않은 감각이 되살아나 가슴으로 느껴지는 시각 휘몰고 가는 바람도 없다 새털 하나 날아오르는 소리를 듣는다 눈으로 보고 소리를 느껴질 뿐이다
기대어 서 있는 낯선 추상의 사물 시리도록 날이 서 있다 빛을 가린다 사방으로 번져오는 척후병 같은 빛 투명한 사물 벽 뒤에 숨어 자지러질 듯이 기웃거리고 있다 겨우 0.3mm 두께다
보이는 느낌은
목차
1부 또 다른 생각
깡통
또 다른 생각 1
또 다른 생각 2
또 다른 생각 3
또 다른 생각 4
또 다른 생각 5
또 다른 생각 6
또 다른 생각 7
미소를 보다
감정
봄의 축제
시선 1
어떤 갈등
시선 2
2부 아~하
자화상
인연
각시꽃
연유를 몰랐네
시샘
여수행 완행열차
역사에서
발톱
빨간 하늘
아~하
길 가는
잃는다는 거
캠프파이어
오선지
볕 좋은 오후
3부 물의 무늬
물의 무늬 1
물의 무늬 2
배신
순간의 자유
유혹
수리소
발치
화분
아픈 눈물
먼 기억
가벼움에 대한
적절한 말
악보의 날개
처녀치마꽃
그윽과 고즈넉
4부 집으로 가는 길
비
집으로 가는 길
처음 받아 본 듯한 아침밥
막걸리 한잔
낯선 장날
모란시장
얼굴
약속도 없이
색채
꽃을 보기까지
편지
거리의 악사
근황
먼지 또는 재
소설 속에서
해설 _ 운명의 파사주Passage를 건너는 산책자散策者의 시학
전형철(시인, 연성대 교수)
저자 약력
이종천
전북 진안에서 출생하였고 시집으로 『그가 보고 싶다』가 있다.
2023년 전북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로 『오래된 무늬처럼』을 발간했다.
이메일: ljc152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