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K-Writer(케이라이터)(2022년 겨울호 Vol 1)
(창간호)
4 창간사 김준철6 그림에세이 김해연_나무9 제1회 한류예술상 도종환 배창호 손정순14 창간호 특집 도종환 시인신작시 바깥 외 4편대표시 담쟁이 외 4편시세계 도종환, 한국 시의 뜨거운 상징_유성호한국·미주·아시아 시인들의 K-Poem한국시
44 신경림_농무46 나태주_풀꽃·148 안도현_일기50 나희덕_종이감옥52 문태준_맨발미주시
54 고현혜_민들레 초대장56 곽상희_드리머들의 줄기 잎58 김수영_조슈아 트리 국립공원62 김호길_엽서64 문인귀_연기자(演技者)66 박복수_영원한 사랑의 꽃70 박인애_누름꽃(押花)74 송순례_바람 소리76 오연희_인간은 누구나, 라고 말할 때78 이용언_천사들의 도시80 이윤홍_나뭇잎, 그 배면(背面)을 보다84 이창범_민들레야86 임혜신_마지막 사과90 장윤녕_산타모니카 해변을 그린 추상화를94 전희진_초록색 캐비닛96 정종환_무지개 하나98 최혜령_반세기를 넘어서아시아시102 허련화_1970년대 외 2편105 한영남_고향은 내가 울바자에 오줌을 싸도 나무라지 않았네106 김리박_삶 외 1편에세이108 이유숙_일본에서의 한국문학 풍경
평론112 방민호_한흑구 문학의 특질과 의미
CONTENTSFounding Words Jun KimPoetry & Painting Trees_Kim Hae-yeonThe 1st Hallyu Art Awards Do Jong-whan, Bae Chang-ho, Son Jeoung SoonFeatures Poet Do Jong-whanNew Poem Outside and 4 OthersRepresentative Poem Ivy and 4 OthersDo Jong-whan, Hot Symbol of Korean Poetry _Yoo Sung-hoK-PoemKorean Poem
Shin Kyongnim_Farmers’ DanceRa Taejoo_Grass Flower·1Ahn Do Hyun_DiaryRa Heeduk_Paper PrisonMoon Taejun_Bare footAmerican PoemTanya Ko Hong_Dandelion InvitationSang Hee Kwak_Dreamer LeavesSoo Yong Kim_Joshua Tree National ParkHo G. Kim_postcardI. K. Moon_ActressBoksue Park_Eternal Love FloweIn Ae Park_Pressed FlowerJoyce Soon Rye Song_Sound of my windYeon Hee Oh_In the name of we all are what we areYoun Un Lee_City of AngelsYoon H. Lee_The tree leaf seen from the backsideChang Boum_Lee DandelionHyeshin Lim_The last appleYun Nyeong Chang_An Abstract Painting of Santa Monica BeachHee Jean Jeon_A green cabinetYonah Jeong_A rainbowHae Lyung Choi_Over half a centuryAsian PoemHeo Ryunhwa_1970s and 2 OthersHan Youngnam_Back Home, I Wet My Pants and I Didn't Blame YouKim Leepark_Life and the Other
EssayLee Yoosook_The Landscape of Korean Literature in JapanCriticismBang Minho_Characteristics and Significance of Han Huk-ku Literature
지난해 내게 왔던 매화꽃이 다시 왔다엄혹한 날들을 얼마나 치열하게 지나왔는지알고 있는 바람이꽃잎 위에 앉아 희디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목을 젖히며 웃고 등을 가볍게 때리기도 하는그들의 대화는 출렁거린다조릿대 이파리마다 맑은 햇살이 내려와이파리를 투명하게 닦고 있다댓잎이 푸른 힘을 잃지 않도록 간섭하고 있는 햇살이내 어깨 위에도 앉았다 가는 걸 나는 안다봄꽃들이 맑은 빛깔을 지니도록 격려하는 바람이내게도 들락거리는 걸 나는 안다내가 예상치 못했던 모험에 나서고나보다 지혜로운 많은 이들을 만나게 하고서툴고 미숙하고 경솔하여 위험에 빠질 때파탄에 이르지 않도록 붙잡아 준 것이그 햇살 아닐까 싶다- 도종환, 신작시 「초봄」 중에서, 본문 19쪽하루 종일 아무 말도 안 했다 All day long I spoke not a word.산도 똑같이 아무 말을 안 했다 Likewise the mountain, too, spoke not a word.말없이 산 옆에 있는 게 싫지 않았다 I did not dislike being there, silent by the mountain,산도 내가 있는 걸 싫어하지 않았다 neither did the mountain dislike me being there.하늘은 하루 종일 티 없이 맑았다 All day long the sky was spotlessly clear.가끔 구름이 떠오고 새 날아왔지만 At times a cloud would come floating, and birds came flying잠시 머물다 곧 지나가 버렸다 but after lingering a moment they all passed on.내게 온 꽃잎과 바람도 잠시 머물다 갔다 The petals and breezes that came to me also left after lingering briefly.골짜기 물에 호미를 씻는 동안 While I washed my hoe in the valley stream손에 묻은 흙은 저절로 씻겨 내려갔다 the clay staining my hands was washed away.앞산 뒷산에 큰 도움은 못 되었지만 Little had I done to assist the mountain in front or the mountain behind하늘 아래 허물없이 하루가 갔다 but thus candidly one day went by beneath the sky.- 도종환(Do Jong-Hwan), 대표시 「산경(Mountainscape)」에서, 본문 24-25쪽도종환의 시는 모든 존재자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과 연민의 마음에 의해 발원하는 세계이다. 40여 년 전 가파르고 고단한 역사와 현실을 사유하면서 저항적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그는, 차츰 단정하고 반듯한 어법을 벗어나 고요한 관조와 영성의 세계를 보여주는 차원으로 진화해갔다. 그 성숙과 진화의 과정을 통해 도종환은 비로소 자신의 가장 깊은 심연으로 내려올 수 있었을 것이다. 두루 알려져 있듯이, 도종환 초기시를 상징하는 공간은 ‘고두미 마을’이다. 신채호 선생 사당이 있는 이곳에서 시인은 자신의 첫 발화를 정결한 역사의식으로 채워갔다.이러한 첫 시집의 세계는 이내 사랑의 시학으로 이월하면서 도종환을 누구보다도 눈물 많은 지아비로, 학교 현장의 모순과 싸우는 교육자로 각인시켜갔다. 이때부터 도종환은 끊임없이 낮은 곳을 찾아 나섰고 가지 않을 수 없던 길을 걸었다. 현실에서 발원하여 신념의 세계로 도약했던 그의 시는 이후 삶에 대한 가장 근본주의적인 성찰로 눈부시게 발전해갔는데, 그때 도종환이 가닿은 ‘해인(海印)’의 세계는 아프고 높고 장엄한 노래를 통해 은은한 강물이 되어 우리 곁에 다가왔다. 그 환하고 깊은 삶과 문학은 이제 든든한 한국문학의 자산이 되었다.- 유성호 문학평론가, 「도종환, 한국 시의 뜨거운 상징」 중에서, 본문 34쪽담장을 타고 오르는 줄기 잎들이 The stem leaves on the fence파릇파릇 다투듯 사랑을 하다가 loving green leaves here and there, so many즐거운 꿈 줄기차게 꾸다가 having a pleasant and constant dream.어제까지 마음 놓고 꿈길을 가다가 When the helpless, cruel wind blows,속절없는 바람, 불어오자, it staggers in the roots.그러나 줄기는 온몸 부르르 떨며 But the stem is trembling all over the body,꿈의 허리춤 채워 다시 몸을 추스른다 still dreaming, the middle dancing.불가능과 절망 사이 몸서리치도록 파란 줄기 Yes, dreaming again, dreaming again,희망 쪽에 걸어놓고 putting the blue salk on the hope side익어가는 옛 구호 하나 between impossible and despair.담장을 돌아 돌아 힘차고 당차게 휘돌아 Then, turning around the fence.아름다운 황톳길, 아리랑 아리랑 Sang strongly and heartily,춤추며 간다 The beautiful ancient Loess Road. Arirang** Arirang: Korean Folk Song- 곽상희(Sang Hee Kwak), 「드리머들의 줄기 잎(Dreamer Leaves)」에서, 본문 56-57쪽심청은 아버지를 위해 자신을 팔았다심청의 몸값은 심봉사의 초롱초롱한 두 눈이었다그 눈에 비친 몇 십 년의 피고 지는 계절 속의 풍경이었다아버지도 없는 나는 무엇을 위해 나를 팔까언제쯤 얼마나 받고 나를 팔면 잘 팔았다고 할까고운 치마 뒤집어쓰고 꽃잎처럼 임당수에 떨어질 것이다오늘도 뱃꾼들을 기다려 본다- 허련화(許蓮花), 「심청」에서, 본문 104쪽처음 온 한류 붐은 〈겨울연가〉로 배용준 팬 아줌마들이 열광적이었다. 차차로 젊은 세대의 한국드라마나 K-팝 팬이 늘어났다. 지금은 초등학생 K-팝 팬도 있다.큰 서점에 가면 한류 코너가 있고 한류 붐 이전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한국 소설도 많이 진열되어 있다. 화제에 올랐던 소설은 조남주 작가의 『82년생 김지영』으로, 사이토 마리코 번역으로 2018년에 치쿠마쇼보가 발행해 19판까지 나와 있다. 이 책은 도쿄에서 많은 인기를 얻어 독서회도 열렸다고 한다.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도 야지마 아키코의 번역으로 2019년에 쇼덴사가 발간했는데, 이 책은 서점에서 일하는 분들이 뽑는 2020 서점대상(번역소설 부문) 1위를 수상했다. 책도 21판까지 나와 있다. 한국 서점에서는 일본 소설책이 발간된 즉시 번역되어 팔리고 있었다. 일본에서는 한국 소설이 거의 소개되지 않았던 것이 서운했는데, 최근에는 소설도 드라마 각본도 많이 출판되고 있어 기쁘다.- 이유숙 번역가, 「일본에서의 한국문학 풍경」 중에서, 본문 108쪽무엇보다, 우리는 한흑구라는 존재 자체를 더 성실히 이해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그의 출생과 성장, 유학생활의 과정, 흥사단과 동우회를 둘러싼 고난의 과정, 해방 이후 월남과 포항으로의 이주 경위, 포항에서의 그의 삶과 문학작품들 등에 대해서 더 많은 것이 정확히 확보되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아직 한흑구의 시와 수필들이 가진 깊은 문학성을 적극적으로 탐색해 본 적이 없다시피 하다. 나아가 우리는 한흑구의 삶과 문학의 궤적과 안창호에서 발원하는 민족주의 사상과 운동, 문학의 연계성을 더욱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 또한 연구자들은 한국현대문학의 중심적 연구영역 바깥에 밀쳐 둔 디아스포라 작가들, 서양유학파들과 그들의 문학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었는지 더 깊고 넓게 살펴보아야 한다.- 방민호 교수, 「한흑구 문학의 특질과 의미」 중에서, 본문 142-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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