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쪽도 그쪽의 먼 별빛이었을 것이다 - 이영은 시집
(상상인 시인선 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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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은은 자신이 만난 시의 신의 모습을 ‘세계의 전부가 되는 하나의 소중함’이라 말했습니다. 그것이 ‘우주의 처음’이라 얘기하지요. 우주의 최종 모습이라 말해도 되겠는지요. 지상에 태어난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이 세계에 대한 꿈을 꿉니다. 그립고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는 것이지요. 어둠과 약한 이를 위해 사람들이 춤추고 노래하는 세상. 단 한 사람도 남을 해하지 않고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살아가는 세상. 이렇게 이루어진 세상이 시의 신의 형상을 한 세상 아니겠는지요. 시의 신이라는 단어가 낯선 이는 자신이 사랑하는 신의 이름을 넣어도 될 것입니다. 시인은 매일 자신 안의 시의 신을 만나는 사람입니다. 오늘도 내일도 모레도 만나지요. 그렇게 자신이 꿈꾼 그리운 세상에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설 것입니다. 한 알 한 알 ‘꿰어진 자수정 목걸이’ 구슬들이 함께 모여 빛나는 세상의 꿈. 이영은이 꾸고 있는 이 꿈이 기실 우리 모두의 시가 꾸는 꿈일 것입니다.
_ 곽재구
시집 속의 시 한 편
1과 100의 우주
한 알의 진실을 가진 뒤
매일매일 행복했네
세계의 전부가 되는
하나의 소중함
어쩌다 알게 됐을까
수십 개 중 단순한 한 개일 수 있다는 것을
꿰어진 자수정 목걸이 한 알 바라보면서
우주의 처음을 생각하네
너의 전부는
어딘가에서 작은 부분이 되고
희미해지고 하찮게 되어 점점 지워지고 있네
표면을 읽듯이
유일한 것이 있다고 믿지 않기로 했네
목차
1부
싯딤의 노래
미완의 단어
Danza
골방의 경전 한 줄
끄덕, 끄덕
끓고 있는 얼음
반달
천천히 조금씩
봄
빈방
사막의 여자 1
사막의 여자 2
어디로 가는지
2부
이곳, 신께서
인식개론
일어서는 거울
쉰 개의 질문
넬라판타지아
내가 나로부터 빠져나가는 순간
보리암
카오스
호세아
화석의 연대기
90도의 시간
가깝고 먼 곳에서
하늘 바람 소리
구석기 사람
3부
구월의 마지막 밤
뒷날
먼 별
네 안의 집
붉어지고 있다
교차점
사라지는 소리
잠깐만
아마도
여기에서
시
지금 이대로
쏟아지는 서른 개의 빙하
포스트잇
4부
허공에서 하늘까지
길어지는 오후
가을 고향
히말라야로 간다
봄이 그린
바람에서 바람으로
소실점
신호등 익히기
여든 해까지
돌의 문양
과달루페 바실리까
틈과 틈 사이
뒷모습
조금 남은 심지
발문 _ 곽재구
오세요,
가을바람과 붉은 여뀌꽃 핀 시의 들판으로
저자 약력
이영은
전남 광양 출생
순천대학 문예창작학과 졸업
동대학원 석사 수료
시집 『심장에 박힌 혀』
『이쪽도 그쪽의 먼 별빛이었을 것이다』
한국작가회의 회원
2022년 전남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8802km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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