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박 잎 시집
(상상인 시인선 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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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잎 시인의 시편들은 이미지를 중시하고 있다. 사물을 대신하는 이미지에는 세계에 대한 시인의 태도가 은밀히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그의 시편들은 독자들과 소통되는 시라고 생각한다. 특히 기억 속의 이미지를 생생한 현실로 형상화하는 그의 시편들은 독특한 개성의 분출이라는 관점에서 매우 인상적이다.
_ 심상운(시인, 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박 잎
춘천 거주
충남대 영문과
성균관대 영문과 대학원 졸업
2017년 『월간 시』 등단
시집 『꿈, 흰 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2019년 『월간 시』 제정 ‘올해의 시인상’ 수상
2021년 강원문화재단 시부문 생애최초지원 수혜
jn4015@naver.com
시인의 말
흰 일각고래가 북극의 얼음을 뚫고 산다
찰나의 빛을 꿈꾼다
시집 속의 시 한 편
가벼운 잠
어제 나의 새가 죽었다
눈을 뜬다 눈부신 빛이 쏟아진다 멀리 밤나무 잎이 짙푸르다 돌밭, 돌을 헤치면 은행알은 얼마든지 있다 그것은 낮의 요절이었다 노란 새, 어쩌다 모이를 늦게 갈아주면 탐욕스런 수컷 뒤에 허기져 앉았던 새, 땅거지마냥 바닥의 모이 쪼던 새 물을 갈아줄 때 유독 퍼득이던 겁보 빨간 제라늄 쪼기도 하던 새
눈을 감는다 바람이 스친다 사각의 장 속에서 새여! 무슨 꿈꾸다 말고 불현듯 누웠는가 간혹 해바라기 씨도 까더니 새야, 불시에 너 잃고 뻐꾸기 울음 찾아온 나를 용서하지 말아주길 영원히,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았어
종점, 시든 엉겅퀴밭엔 나비가 지천이다 무논 옆에 쭈그리고 앉는다 전봇대에 까마귀가 날아든다 버스는 오지 않는다 토끼풀에 벌은 매달리고 물 위에 이름 모를 나방이 떠 있었다 가벼운 잠일 게다
차례
1부
노매드랜드 1 _ 019
가벼운 잠 _ 020
나비가 _ 021
그 긴 여름을 꼬리에 달고 _ 022
밥, 사북 _ 023
묵호의 자정 _ 024
앵무새와 파꽃 _ 027
누군가 흘러간다 _ 028
마지막 선물 _ 029
타들어 가는 낮 _ 030
물의 날들 _ 032
달 그리며 _ 033
프란츠 카프카 _ 034
2부
어깨의 기억 _ 039
꽃을 남겼다 _ 040
폭향 _ 042
이슬, 툭 _ 043
온몸으로 익어 _ 044
기적소리가 드나드는 _ 045
노매드랜드 2 _ 046
곡哭 송유하 _ 048
길거리시인 2 _ 049
슬픈 불 _ 050
알레포 _ 052
새에 이르는 밤 _ 054
실비아 _ 055
3부
휘몰아치는 낮 _ 059
흔들리는 시 _ 060
붓꽃 카페에서 만나 _ 062
목백합을 타는 바람 _ 063
엽서 _ 064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_ 066
늦여름은 카트만두의 시간으로 _ 067
녹색 눈 _ 068
아홉 번째 달 _ 070
안녕, 통리 _ 072
혹시가 물드는 가을 _ 074
선탄부選炭婦 _ 075
풍문 _ 076
4부
어디로 가야 하나요 _ 081
문득 그것을 놓쳐 _ 082
아리랑 장성 _ 084
아리랑 도계 _ 086
자화상 2 _ 088
아리랑 정선 _ 090
숲이 몸을 붙이는 길 _ 093
또, 울지 않는다 _ 096
꽃울음 _ 098
잠 속의 숲 _ 100
붉은 맨발 _ 102
기억이 짓는 집 _ 104
다시 _ 106
해설 _ 현실체험의 이미지 : ‘무의식’의 의미를 중심으로 _ 109
심상운(시인,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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