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세원은 인문학적 서정주의자다. 자연을 자신만의 가치 탐구 안에서 시로 실현시킨다. 지식이
서정과 결합될 때 '달빛튜브가 골목에 삽입'되기도 하고, 낮달이 로프를 메고 창문에서 헛'돌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그의 시가 가독성이 높은 까닭은 사유의 근거가 되는 시적 공간이 확연하기 때문이다. 독자로 하여금 그 구대에 서게 하고 수시로 묘사되는 지점에 통찰을 연결시켜 놓았다. 이렇게 실감나는 시편들을 읽다보니, 벌써부터 그의 두 번째 행보가 궁금해진다.
-윤성택(시인)
엄세원 시인은 길 없는 길에 자신을 다시 남겨둔다. 이 영원한 "미제"가 시인의 사유를 지속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시인은 철학자가 아니므로 사유를 관념에 가두어두지 않는다. 그녀는 은유의 그림으로 사유를 탈범주한다. 이 시집은 그녀의 사유가 이렇게 주관성에서 객관성으로, 특수성에서 보편성으로, 옷을 입고 피어나는 과정들의 집합이다.
마침표가 물방울에 찍힌다 _ 019 지상의 책 한 권 _ 020 소송 _ 022 책등의 내재율 _ 024? 너무 센 불의 밤 _ 026 강의 파종 _ 028? 어미가 들여 쓰는 전 _ 030 물멍의 미학 _ 031 나비가면 속의 만리향 _ 032 부부 _ 033 파란 장미 - 독백 _ 034 골목 내시경 _ 036? 생강나무에서 폭죽이 터질 때 _ 038
2부
생각의 기차 - 기억의 인식이 회복되는 게임 _ 043 수비드 _ 044 편두통을 들여다보는 백로 _ 046 봄의 심장 _ 048 金山 _ 050 니나노 나노 _ 052 순간의 평생 _ 054 남자가 남자로 보이지 않을 때에는 _ 056 4B _ 058 해 질 녘의 갑옷을 입고 _ 060 바위가 운다 _ 062 아이들은 무럭무럭 _ 063
3부
외투 속에 물고기 _ 067 알 _ 068 문 _ 070 빵의 지존 _ 072 혼몽 _ 074 백지로 돌아가다 _ 075 벗는 계단 _ 076 베란다를 엿보다 _ 078 밝은 방,?빈방?404호 _ 080 배롱나무 콤플렉스 _ 081 무릎 베고 듣는 _ 082 개미처럼 _ 084 유입 _ 086
4부
화두 _ 091 A4589 _ 092 버려진 시계 _ 094 라론증후군 _ 095 황후풍을 꿈꾸다 _ 096 문설주에 기대어 _ 098 영월 엄씨 시조 내성군 식수 _ 100 나의 푼크툼 _ 102? 백량금 _ 104 오늘은 사람에게 _ 105 슬하에 없는 _ 106 나의 공중누각 _ 108
해설 _ 은유의 힘, 그리고 우연성의 폭력에 관하여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교수) _ 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