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해 내 몸은 바람꽃을 피웠다- 려 원 시집
(상상인 시선 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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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가 영혼을 울리는가. 스치듯 읽었지만 잊히지 않고 얼핏 생각나 다시 읽게 되는 시. 려원 시인의 시는 별빛 스치는 풀이슬 같다. 부담 없는 설렘이 자주 세렌디피티의 즐거움으로 마주치게 되는 시. 시인의 소박한 성정이 고아한 마음 바탕 위에 순결한 문장을 이루었다. 려원 시인의 시는 은유의 목소리가 목울대를 울린다. 무거운 사유를 강요하거나 애매한 침묵을 강요하지 않는 경쾌한 리듬의 세계가 압권이다. 언제든 우리가 원할 때 안락하고도 차분히 소파에 눕거나 기대앉을 수 있도록 배려 깊은 시를 써서 자신과 이웃을 아름답게 연결 짓는 시인이다.
_ 김영찬(시인)
려원 시인이 추구하는 세렌디피티의 효과는 이번 시집을 놀라움으로 가득 차 있는 공간, 혹은 경이로운 정동이 꿈틀거리는 역동적인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새로운 세계를 향한 호기심과 탐구심이 시적 발상에 생동감과 신선함을 부여하고 있기도 한다. 독특하고 신기한 시적 소재와 참신하고 독창적인 시적 발상이 빛을 발하고 있으며, 기괴하고 이국적인 시적 공간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시적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_ 황치복(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려 원
2015년 『시와표현』 등단
시집 『꽃들이 꺼지는 순간』
『그 해 내 몸은 바람꽃을 피웠다』
국어교육 석사 및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 전문가과정 수료
현 문학(예술)강사
nan1004ge@hanmail.net
시인의 말
출렁이는 별을 보면서
원초적 시심이 물안개로 피어났다
투영된 내 뒷모습이었다
파르르 떠는 세렌디피티의 설렘
그것은 언제나 첫 경험
2021년 가을, 려원
시집 속의 시 한 편
완전한 우연
바늘이 눈먼 귀를 열면
녹슨 시간을 걸러낸다지
돌은 구멍을 건너가며
숨을 내쉬었지
구멍이 많을수록 물에 잘 뜬다고
바짝 마른 돌은
부서지기 좋은 마음일까
할머니는 침 바른 실로 구멍을 찾곤 했어
수십 번 허공을 지르던 바늘귀
사랑을 속돌에 갈았지
들뜨기 좋은 순간이 떠오르면
공손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해
구멍을 닫으면 할머니는 돌을 열 수 없으니까
물에 뜨는 돌
평平하고 독이 없는 돌
할머니를 뚫고 들어간 못난이 돌, 나야 할머니
차례
디카시 치명 _ 012
왜 _ 013 김
1부
보름달물해파리 _ 021
돌 속의 사과 _ 022
울다가 웃는 꽃 _ 024
완전한 우연 _ 026
크리보 인디고뱀Cribo Indigo-snake _ 028
나무늘보 애인 _ 030
사람과 사람의 눈을 바라보다 보면 _ 032
키위키위 _ 034
와작 _ 036
독백 –황새 _ 038
아네모네 _ 039
2부
핀치새 _ 043
하류인 나에게도 상류가 있다 _ 044
호두학개론 _ 046
동물비를 아시나요 _ 048
메타포를 태우다 _ 050
펭귄을 위한 소네트 1 _ 052
펭귄을 위한 소네트 2 _ 053
블루문 _ 054
생명의 리허설 _ 055
프랙탈·프랙탈 _ 056
울음의 축 _ 058
첫사랑 _ 059
3부
꽃들의 순간 _ 063
물구나무로 바라보기 _ 064
손톱 별들의 수다 _ 066
스타벅스·모비딕 _ 068
나비의 뼈 _ 069
나의 안쪽, 당신 _ 070
흔들리는 냄새 _ 072
화니화니 사랑잡이 _ 073
변장술의 진화 _ 074
공작새는 날개로 운다 _ 075
솔방울 여자 _ 076
부리가 부리를 부리는 몇 가지 단서 _ 078
4부
탈구 _ 083
잠자리 살인 _ 084
나비의 자각몽 _ 086
거미소녀 _ 088
소라계절 _ 090
애인 입술 튕겨보기 _ 092
그림자놀이 _ 094
벙어리장갑 _ 096
꽃돼지 갈라먹기 _ 098
구멍 _ 099
양파행성 _ 100
해설 _ 황치복(문학평론가)
세렌디피티serendipity, 혹은
그로테스크와 에로티시즘 _ 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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