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고 그 꽃들에 나비가 날아들지 않는 건 아니다
盆栽, 아니요, 造花, 더욱 아닌 까닭이다
- 구광렬(시인, 실천문학 주간, 울산대 교수)
이령의 시를 한 마디로 말하면 발산의 미학이라 할 수 있다. 그의 언어들은 빅뱅 하는 우주처럼 끝없이 팽창한다. 결코 몇 개의 의미 단일한 메시지로 환원되거나 수렴되지 않는다. 이미지는 또 다른 이미지를 불러내고 시어의 의미는 수많은 다른 의미로 번져나가다 결국 무의미의 심연 속으로 사라져 간다. 이미 허무를 알아버린 자가 말을 통해 허무를 견디는 슬프고 아름다운 수다, 이것이 바로 이령 시의 본질이다. 이 발산하는 언어들 속에 삶의 진실과 세상의 본 모습과 시인 자신의 내밀한 욕망이 언뜻언뜻 스쳐 지나간다. 오직 눈 밝은 독자들만이 이를 발견하는 기쁨을 맛볼 것이다.
- 황정산 (시인, 평론가, 대전대 교수)
[저자]
2013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로 등단
동국대 법정대학원 졸업
동리목월기념사업회 이사
문학동인 Volume회장
웹진 시인광장 편집장
[목차]
1부
덫 - 16
시인하다 - 18
심야의 마스터베이션 - 20
낙타가시나무풀 - 22
손바닥으로 읽는 태초의 아침 - 24
기하학적 사랑 - 26
나는 그대에게 뉴킨이고 싶다 - 28
마루박이 - 30
출퇴근공식 일차함수로 풀기 - 32
아주 현실적인 L씨가 오제의 죽음을 이해하는 방법 - 34
자명한 오늘 - 36
글라디올러스, 그녀 - 38
2부
모자 찾아 떠나는 호모루덴스 - 40
에바리스트갈루아가 죽기 전날의 풍경 - 42
李美子를 듣다가 - 44
무늬와 무늬 사이가 멀다 - 46
옹브르 - 48
그렇게 우린 - 50
일간지 사회면을 읽다가 - 52
사막으로 가요 - 54
추억, 꽃 일다 - 56
기름장을 만들다가 - 58
갸루식으로 화장하기 - 60
부작위 - 62
여행 - 64
3부
뱀과 꽃과 사막과 오아시스의 시간 - 66
외뿔소자리 성운에 길을 묻다 - 67
모자이크동화 - 70
분갈이를 하다가 - 72
몽상가와 청소부 - 74
시를 위한 그름 칸타빌레 - 76
테제의 봄 - 78
직소퍼즐 - 79
귀 열어주세요 - 82
미술관에서 - 84
손바닥 유전 - 86
마디, 오늘이라는 - 89
4부
여름밤, 평상 위에선 - 92
칼이 사는 풍경 - 93
토르소 - 96
곤돈 - 98
스칸디나비아식 몽류 - 100
꽃을 기억해 - 101
논픽션을 위한 픽션 - 104
살아남은 자들의 기도 - 106
난 가끔 왼쪽이 궁금하다 - 108
모티브 - 110
투명한 습격 - 112
레이스 뜨는 여자 - 114
수륙양용연애지침 - 116
해설_김종회(문학평론가, 경희대 교수) - 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