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 빙빙/ 윤석산

뉴욕코리아 Boston SF Washington D.C Chicago Atlanta Canada

USA CULTURE

중견초대작가 LA갤러리

전문가초대칼럼

USA 유명갤러리탐방

공연.전시행사모습

티켓알아보기

회원정보

닉네임

가입일

2008-07-23

등급

운영자 (1)

활동

포인트 : 0 점

게시물 작성수 : 0 개

댓글 작성수 : 0 개

홈 > Culture > 전문가초대칼럼 > [초대시단] 시가 있는 아침

shin5-3

[초대시단] 시가 있는 아침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 빙빙/ 윤석산

작성자: 신지혜 시인

조회: 6337 등록일: 2013-04-08

<IMG src="http://www.newyorkkorea.net/wysiwyg/PEG/W_1321337644.gif"> 문화 >뉴욕코리아 시단
 
 
아침의 시
 
 
 
빙빙
 
 
 
윤석산
 
 
 집에서 잘못을 하고는 밖으로 도망 나와 동네 어귀를 빙빙거리며 돌아다닌다. 집에 들어가면 야단맞을 것이 뻔하니. 저녁이 되고 집집마다 굴뚝에서 저녁 짓는 연 기가 올라와도, 어둑어둑 산 그림자를 타고 어둠이 내 려와도, 나를 찾는 소리는 없다. '석산아 얼른 들어와 밥 먹어라.' 부르는 소리가 들리면 얼른 들어갈 텐데. 부르는 소리는 들리지 않고. 일찌감치 저녁을 먹은 아 이들이 나와 놀면서, 너 야단맞을까봐 못 들어가지. 그 래도 어머니는 아직도 부르지 않으신다. 이제 내 나이 예순 하고도 두서너 살. '석산아 얼른 들어와 밥 먹어라.' 아직도 나는 빙빙, 어머니 부르는 소리가 기다려진다.
 
 
 

 ------------------------- 우리도 어린 시절, 야단맞은 채 저녁을 배회한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 그 막막함, 아릿하며 애잔한 한 장면 속에 아직도 아픈 얼룩처럼 혼자 우두커니 남아 어머니가 불러주기만을 간절히 기다리던 화면이 고스란히 정지되어 있다. 시간의 영속성은 고정되어 있는 법이 없으나 이 장면은 변함없이 시간 속에 부조되어 있는 것이다. 즉 우리가 사는 이 세상도 결국, 아직 집 나온 아이처럼 이 세상의 부조리한 고정된 화면 속에서 세파에 끈임없이 흔들리며 '어머니 부르는 소리'를 기다리고 있는 것임을 갈파한다. 그리하여 저 어머니 근원에 회귀와 회향을 염원하며 아직도 머물러있음을, 이 시가 잔잔한 울림으로 스며들고 있다. 윤석산(尹錫山)시인은 서울 출생. 1967년 『중앙일보』신춘문예 및 1974년『경향신문』신춘문예 등단. 시집으로 <바다 속의 램프><온달의 꿈><처용의 노래><용담 가는 길><적><밥 나이, 잠 나이>이 있으며, 편운문학상을 수상했다. 현재 한양대 국문과 교수.<신지혜. 시인>
 
 
<신지혜 시인>
 
웹사이트; <A href="http://www.goodpoem.net/">www.goodpoem.net</A>
이메일: <A href="mailto:이메shinjihyepoet@hanmail.net">shinjihyepoet@hanmail.net</A>

 
 
 
[ⓒ 뉴욕코리아(<A style="COLOR: rgb(53,53,53); TEXT-DECORATION: none" href="http://www.newyorkkorea.net/" target=_blank>www.newyorkkorea.net</A>),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트위터

페이스북

댓글 : 0 건

번호	제목	작성자	조회	등록일

71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시>나는 꽃을 아네 /이대흠	신지혜 시인	4602	2012-10-20

70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시>머나먼 돌멩이/ 이덕규	신지혜 시인	4540	2012-09-28

69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시>좋은 일들/ 심보선	신지혜 시인	4419	2012-09-28

68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시>무릎을 잃어버리다/엄원태	신지혜 시인	4695	2012-09-28

67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시>하늘의 물고기/강인한	신지혜 시인	4119	2012-09-28

66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시>수수께끼/허수경	신지혜 시인	4669	2012-09-28

65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나무를 위한 예의/나태주	신지혜 시인	4933	2012-09-04

64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꽃이 피는 시간/정끝별	신지혜 시인	3918	2012-09-04

63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 웃는 사람들/최금진	신지혜 시인	5235	2012-09-04

62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수저/이규리	신지혜 시인	4583	2012-08-19

61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구름의 율법/윤의섭	신지혜 시인	4411	2012-08-19

60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에스컬레이터 /최승호	신지혜 시인	4937	2012-08-19

59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아내와 나 사이/ 이생진	신지혜 시인	4090	2012-08-03

58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폭설/ 김명인	신지혜 시인	4377	2012-08-03

57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 갈대의 뿌리 /최동호	신지혜 시인	4969	2012-08-03

56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시>첫 키스/함기석	신지혜 시인	4224	2012-07-13

55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시>허공/고은	신지혜 시인	5335	2012-07-13

54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은산철벽(銀山鐵壁)/ 오세영	신지혜 시인	3992	2012-06-25

53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 마음먹기 달렸어요/ 정현종	신지혜 시인	3899	2012-06-25

52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 말들의 후광/ 김선태	신지혜 시인	4231	2012-06-04

51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 오누이 / 김사인	신지혜 시인	5118	2012-05-04

50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아마추어 레슬링 선수의 슬픈 두 귀/ 박후기	신지혜 시인	4309	2012-04-04

49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기차와 사내 /송상욱	신지혜 시인	4179	2012-04-04

48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 연암을 필사하다/ 서안나	신지혜 시인	3780	2012-04-04

47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 상자들8/ 이경림	신지혜 시인	4069	2012-03-26

46	[뉴욕코리아시단]<아침의 시> 복음약국 / 노향림	신지혜 시인	3975	2012-03-08

45	[뉴욕코리아시단] <아침의 시> 간 자의 그림자/ 김충규.	신지혜 시인	4908	2012-02-23

44	[뉴욕코리아시단] <아침의 시>풀벌레들의 작은 귀를 생각함/ 김기택.	신지혜 시인	5531	2012-02-02

43	[뉴욕코리아시단] <아침의 시>가을/송찬호.	신지혜 시인	5092	2012-01-04

42	[뉴욕코리아시단] 흰 국숫발/ 장철문	신지혜 시인	4040	2011-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