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의 시
거룩한 낭비
고진하
이 휘황한 물질적 낙원에서 하느님 당신은 도무지 소용없고 소용없고 소용없는 분이시니
내 어찌 흔해빠진 공기를 낭비하듯 꽃향기를 낭비하듯 당신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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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적 맹신주의와 정신적 공황이 가득한 이 시대, 오직 풍족한 물질적 낙원에 침잠하여 참된 자아의 가치를 망각한 이 불온한 시대에, 진정한 정체성은 찾아볼 수 없음을 이 시는 개탄한다. 그러니 공기인 듯, 꽃향기인 듯 진실된 삶을 살아내야 하지 있겠느냐고 시인은 역설하고 있다. 이 시에서 거룩한 낭비’란 어떠한 것에도 휘둘리지 않는 올곧은 삶의 진정한 회복’을 의미한다. 그렇다. 이 세상의 험난한 파고는 물론, 세속적 물신주의가 팽배하여 자아의 존재가치가 비록 교란 당할지라도 제대로 ‘거룩한 낭비’를 해야 할 터.
고진하 시인은 강원 영월 출생. 감리교신학대 및 대학원졸업. 1987년『세계의 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지금 남은 자들의 골짜기><프란체스코의 새들><우주배꼽><얼음수도원><수탉> 등이 있으며, 산문집<나무신부님과 누에 성자>가 있다. 김달진문학상을 수상했다.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 겸임교수.
신지혜<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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