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간 파란 32호(2024.봄)
신간 소개
[계간 파란] 32호(2024.봄)부터 바뀐 것이 많다. 우선 송현지 평론가가 이번 호부터 편집 위원진에 합류했다. 그리고 [계간 파란]의 판형이 이전에 비해 꼭 배로 커졌다. 이에 따라 표지와 본문의 판면도 모두 바뀌었다. 물론 외형만 바뀐 것은 아니다. 신설된 코너도 있고 개편된 코너도 있으며 아쉽지만 잠시 보류된 코너도 있다.
우선 연재물(serial) 두 편을 신설했다. 하나는 이찬 평론가의 <문질빈빈(文質彬彬)>이고, 다른 하나는 이현승 시인의 <직업으로서의 시인>이다. 이찬 평론가는 이번 연재에서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를 “숨겨진 교양의 서사”라는 맥락에서 재구한다. 그의 눈썰미가 자못 웅숭깊다. 이현승 시인은 “시인에게 제일의 직업은 시를 쓰는 일로서의 시인”이라고 말한다. 당연한 말이다. 그러나 실상 시인은 “생계를 위해 압도적으로 많은 시간을 다른 종류의 노동에 바치”면서 산다. 도대체 이현승 시인은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정말 궁금하다. 읽어 보길 바란다.
<신작 시(poem)> 코너는 기존에 시인별로 한 편씩 싣던 것을 두 편씩으로 증편했다. 한 편보다는 두 편씩 게재하는 것이 아무래도 시인의 특장과 시 세계를 더욱 두드러지게 보일 것이라 기대해서다. 이번 호 신작 시 코너엔 김조민, 김태형, 백무산, 변혜지, 송찬호, 신원경, 안미린, 양안다, 이서하, 이은주, 정우신, 한영옥 시인 등 열두 분의 시 두 편씩을 실었다.
<시인(poet)> 코너도 기존 한 명에서 두 명을 싣는 것으로 확장했다. 두 시인의 시를 맞대어 놓고 읽어 보길 바라서이다. 이번 호엔 류성훈 시인과 유현아 시인을 초대했다. 신작과 기발표작뿐만 아니라 그들의 내밀한 시론도 겸해 읽을 수 있다.
서평(review)과 계간평(quarterly review), 그리고 에세이(essay, ‘내가 훔치고 싶은 시 한 편’)는 기존 그대로다.
이번 호 서평은 기혁 시인 겸 평론가(장이지 시집 [편지의 시대]), 김동진 평론가(이재연 시집 [화요일이었고 비는 오지 않았다]), 김태선 평론가(백연숙 시집 [십 분이면 도착한다며 봄이라며]), 박동억 평론가(곽효환 시집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 임지훈 평론가(장석원 시집 [이별 후의 이별]), 정은경 평론가(김명인 시집 [오늘은 진행이 빠르다]), 최다영 평론가(박영기 시집 [흰 것])의 글이 실려 있다. 무엇보다 한동안 궁금했던 기혁 평론가의 글이 반갑다.
그리고 올해 계간평은 송현지 평론가와 신동옥 시인이 번갈아 쓸 예정인데, 봄호는 송현지 평론가가 맡았다. 송현지 평론가가 이번에 주목한 것은 ‘우리’다. 그런데 ‘우리’는 흥미롭게도 “곧 휘발될 수 있는 잠깐의 공동”의 “재난”과 결속되어 있다.
한편 이번 호의 에세이는 정한아 시인이 썼는데, 훔치고 싶은 시 한 편으로 장정일 시인의 「쉬인」을 꼽았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안내가 하나 남았다. 제4회 계간 파란 신인상 당선작 발표가 그것이다. 올해로 계간 파란 신인상은 4회째가 되는데, 시 부문 당선자로 장대성 씨를 선정했다. 이찬 평론가가 심사 소감에 쓴 바를 그대로 옮겨 적자면, “장대성의 응모작들은 모든 심사 위원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감탄을 표하는 목소리들도 간간이 들려왔다. 그를 당선자로 결정하는 데 사실상의 큰 이견은 없었다.” 한마디로 장대성의 응모작들은 압도적이었다. 이번 계간 파란 신인상에 당선된 장대성 시인이 꼭 큰 시인이 되길 기원한다.
•― 차례
essay 내가 훔치고 싶은 시 한 편
005 정한아 두더지 언덕으로 산 만들기
poet
류성훈
012 신작 플라네타리움 등 2편
014 기발표작 화랑곡나방 등 3편
017 시론 당당한 참회의 방식
유현아
019 신작 연차휴가―되어진다고 믿는 것들 등 2편
022 기발표작 충실한 슬픔 등 3편
028 시론 일하면서 시 쓰기
poem
032 김조민 그러나 이제 우리는 다음으로 등 2편
034 김태형 두 척의 배가 서로 당긴다 등 2편
036 백무산 그들도 지금 이곳에 등 2편
040 변혜지 하이랜더 등 2편
043 송찬호 죽은 사람 등 2편
047 신원경 소등 등 2편
051 안미린 미래의 터 등 2편
053 양안다 따뜻한 물 먹기 좋은 날씨 등 2편
058 이서하 속으로 말하기 등 2편
061 이은주 좀비 초콜릿 등 2편
065 정우신 경첩 등 2편
069 한영옥 난해한 행동 등 2편
제4회 계간 파란 신인상
074 시 부문 당선작 장대성 아스마라 등 10편
093 당선 소감
094 심사 경위
095 심사 총평 이현승
098 시 부문 심사 소감 김건영 송현지 이찬 장석원 정우신
109 평론 부문 심사 소감 송현지 이찬
serial
113 이찬 文質彬彬 연재 1회 미래에서 올 ‘아름다운 영혼’의 빛살―황동규 시 「즐거운 편지」
125 이현승 직업으로서의 시인 연재 1회
review
132 기혁 편지의 말이 오네 오고 있네―장이지 시집 [편지의 시대]
136 김동진 기다림의 방법론―이재연 시집 [화요일이었고 비는 오지 않았다]
139 김태선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백연숙 시집 [십 분이면 도착한다며 봄이라며]
141 박동억 북방의 시인, 곽효환─곽효환 시집 [소리 없이 울다 간 사람]
144 임지훈 Yuve Yuve Yu!―장석원 시집 [이별 후의 이별]
148 정은경 내가 없는 노래―김명인 시집 [오늘은 진행이 빠르다]
152 최다영 믿음의 내용을 인식하는 시―박영기 시집 [흰 것]
quarterly review
157 송현지 우리가 ‘우리’라고 말할 때
159 투고 안내
계간 파란 32호(2024.봄)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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