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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의 시
갈대의 뿌리
최동호
찬 구들장에 등대고 잠들어 본 사람들은 안다세상을 뒤엎는 풍설도 천정을 울리고 스쳐가는 바람 같다는 것을겨울바람에 흔들리는 연약한 갈대의 뿌리 끝에 닿는 흙처럼
막다른 길에서 추운 마음을 꺼먼 구들장에 등대고잠들지 못해 밤늦게 뜨거운 눈물 흘려 본 사람은 안다겨울바람에 흔들리는 연약한 갈대의 뿌리 끝에 닿는 흙처럼
찬 구들장에 등대고 잠들어 본 사람들은 안다세상을 뒤엎는 풍설도 천정을 울리고 스쳐가는 바람 같다는 것을겨울밤 도시의 불빛 다 꺼져 아무리 절망이 깊어도
생명의 노래는 뿌리 끝에 닿아 있는 흙에서 살아나온다는 것을
------------------ 이 시의 훈기를 마음에 담아보라. 이 대지의 힘은 우리가 처절한 절망에 몸부림 칠 지라도 결단코 외면하지 않는다. 생의 막다른 골목에 처하여 눈물겨운 나락을 디딜 지라도, 그것은 잠시 '스쳐가는 바람'과 같은 것이며, 인간이 견딜 수 있을 만큼의 연단일 뿐임을. 지상의 살아있는 모든 존재들이 다시금 비상할 수 있도록 저 흙의 생명 에너지는 쉬지 않고 만상을 따스하게 품어주며 생명의 노래를 움트게 한다.
최동호 시인은 경기도 수원 출생. 고려대학교 문과대학 및 동대학원 수료. 1976년 시집『황사바람』 1979년『중앙일보』신춘문예 평론 당선. 시집 <황사바람><아침 책상><딱따구리는 어디에 숨어 있는가><공놀이하는 달마>가 있으며, 시론집 다수 및 평론집 <진흙 천국의 시적 주술>외. 현대불교문학상, 편운문학상 및 다수 수상.현재 고려대학교 대학원 원장. <서정시학> 주간.
<신지혜 시인>
웹사이트; www.goodpoem.net
이메일: shinjihyepoe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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