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원장: 최병구)은 오는 6월 13일(금)부터 7월 30일(수)까지 한국 전쟁의 분단으로 인한 비극과 이산가족의 아픔과 슬픔을 현대 설치미술에 담은 이은숙 작가의“The Spirit of Peace and Healing: Out of Trauma of 6․25 War”전시회를 개최합니다.
해외에서 주목받고 있는 이은숙 작가는 북에 남겨진 가족을 두고 남하한 아버지에게 간접적으로 접했던 전쟁과 이산가족의 문제, 그리고 분단의 아픔과 치유에 관한 주제를 다뤄 왔습니다. 블랙라이트 아래 투명 폴리에스테르 필름에 다양한 색의 형광 섬유, 사진 등을 압착해 자외선 발광체로 빛을 발하는 설치 작품은 이은숙 작가만의 독특한 재료의 창의성을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에는 이산가족의 이별의 아픔, 그리움과 희망을 담은 작품 뿐 아니라 생명의 존재와 귀중함에 대하여 이야기하는‘잃어버린 생명체’와‘수백 개의 오브제가 엮어져 있는 “탯줄’이란 밀도 높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 작가는 지난 2007년 독일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한국 이산가족 5,000명의 이름을 투명한 장벽에 적어 넣은 거대한 설치 조각 작품 “사라진 베를린 장벽”이 BBC, CNN 등 국제적 언론을 통해 보도되며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습니다. 2013년에는 한국 전쟁 60주년을 맞이하며 파주 임진각 공원에 “정전(停戰) 60주년…그리운 북쪽 가족을 부르다”라는 제목으로 6․25 전쟁의 아픔과 상처를 지닌 가족의 사진과 사연을 설치한 작품이 전시되었습니다.
이 작가는 이화여대와 홍익대 대학원 졸업 후 1990년대부터 다수의 개인전과 그룹전을 열며 활발히 활동하였으며 2000년대 캐나다로 이민 후 한국, 독일을 거쳐 최근 Asia Hotel Art Fair 홍콩에서 전시를 여는 등 활발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전시 개막 행사는 6월 13일(금) 오후 6시 30분 한국 문화원에서 열리며, 이은숙 작가의 작품 세계 발표 및 “역사를 담은 설치 미술”이란 주제로 이번 전시의 객원 큐레이터인 이정실 박사 (코코란 칼리지, 타우슨대 교수)와 워크하우스 아트 센터의 비주얼 아트 디렉터인 브렛 존 존슨 (Brett John Johnson)의 아트 세미나가 있을 예정입니다. 전시회 참가는 무료이나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주차 공간이 협소한 탓에 대중교통 이용 바랍니다.
✤ 개막행사: 6월 13일(금) 오후 6시 30분 / 워싱턴 한국 문화원 - 이은숙 작가의 작품 세계 발표 - 아트 세미나“역사를 담은 설치 미술” 이정실 박사(코코란 칼리지, 타우슨대 교수), 브렛 존 존슨 (워크하우스 아트 센터 비주얼 아트 디렉터)
□ 문 의: 주미한국대사관 한국문화원 윤지영 jiyoungy@koreaembassy.org
이은숙 작가 노트
1986년 첫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을 무렵 미술 작품의 주된 소재인 파라핀에 불이 붙었다. 나는 이 사건으로 얼굴과 몸 40%에 화상을 입었다. 죽음과 재활의 과정을 거쳐 가며 내 삶에 대한 가치 또한 바뀌었다. 나는 섬유 예술을 공부하고 있었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가 나의 예술 철학을 일깨웠고 이는 섬유, 폴리에스테르, 역광을 이용한 3차원 예술로 승화되었다. 얇은 형광램프 조직이 내 예술 작품의 구석구석에 자리를 잡았고, 이는 ‘탯줄’, ‘잃어버린 태아’, ‘삶’등의 작품이 되었다.
독일로 거처를 옮긴 후 나의 고향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최고조에 달했다. 2007년 나는 독일 통일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소멸하는 베를린 장벽’이라는 작품을 설치했다. 5,000여명의 분단 가족의 이름이 담겨있는 작품은 해가 진 뒤 어둠속에서 그 불을 밝혔다.
2013년은 한국 전쟁 60주년이었다. 북한에 이복형제와 자매가 있는 나는 예술가로서 파주 임진각에서 ‘한국 전쟁으로 분단된 북쪽 가족을 부른다’라는 작품을 설치, 전시했다. 나는 가족사에서 기인한 개개인의 이야기가 한 나라의 역사의 기초라고 믿는다. 그러므로 나는 개인적 이야기를 공유하고 선보임으로써 과거에 있었던 전쟁을 기념하고 후손들에게 영감을 주며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들의 고통을 함께 나눌 것이다. 향후에 나는 미국 원주민 전쟁과 홀로코스트에 관련된 작품을 설치하기를 원한다. 나는 내 작품이 의식적인 물체가 되어 전쟁으로 인해 깊게 내재된 후유증을 치료하는 도구로 쓰여 지기를 희망한다.
작품 평론
희망의 빛 속에서: 이은숙 설치미술
이정실 박사
설치미술작가 이은숙 작가는 군인들과 희생자들에 관한 이야기를 까다롭고 감각적인 현대 예술의 형태로 작품에 담았다. 그녀는 가족사의 비극 (아버지는 북한에 가족이 있는 실향민이지만 생사를 확인하지 못하고 죽었다)에 동기를 부여받았고, 이 작가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이후 전쟁으로 인한 집단적, 개인적 트라우마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쟁으로 인한 슬픈 이야기들은 생존자, 목격자 집단과 후손들에 의해 지속된다. 분단된 가족의 슬픔을 생각하며 그녀는 독일 베를린에서 ‘소멸하는 베를린 장벽’을, 한국 비무장지대 (DMZ)에서 ‘분단된 이들의 이름’이라는 조명 예술을 설치했다. 이제 그녀는 삶의 존엄성과 우리의 기억 속에서 삶이 지속되고 연결되는 것을 널리 알리기 위해 워싱턴 DC에 평화의 메시지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녀가 생각하는 그녀의 작품을 통한 효과로는 독자들, 특히 후손들을 감동시키고 전쟁으로 인한 희생자들의 아픔을 공감하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그녀는 북한과 남한에 있는 이산가족의 통일 뿐 아니라 전쟁으로 인해 강제이주 된 이들의 재회도 희망한다. 그녀 자신의 트라우마의 치료법을 찾으면서 그녀는 자신의 가족이 놓인 상황에 영향을 받았고 작품을 만들다가 일어난 사건으로 엄청난 충격을 받기도 했다. 그녀는 전쟁 피해자들, 특히 군대에 납치되어 끌려간 성노예들의 사진들을 수집했다. 전 쟁에서 살아남아 존엄성을 품고 있는 그들의 영혼은 그녀의 작품 속에서 밝은 별처럼 빛난다.
그녀는 조각난 역사를 폴리에스테르, 사진 전시, 형광 램프조직, 역광 등의 예술적 도구를 이용해 다시 붙이는 예술 치료를 권한다. 특히 ‘탯줄’이라는 작품은 손으로 직접 땋은 줄을 폴리에스테르 영화 조각, 네온 조명조직, 역광과 함께 만든 설치작품으로 심장소리가 배경으로 깔린다. 이작가의 작품은 손이 많이 가는 노동과 공동작업 등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러한 과정 덕분에 예술가와 참여자들은 삶의 의미와 사람들 사이에서 의사소통하는 것의 중요성을 감상하고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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