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약아와 한방관리
출산율의 저하로 집집마다 아이들이 한둘뿐인 현상이 보편화되고 있다.
그러한 관계로 아이에 대한 정성과 관심은 나날이 높아가고 있는 실정이다.
요즘에는 과 영양으로 고민하는 아이도 많은데, 또 한편으로는 특별히 커다란 증상 없이 다른 아이보다 유난히 잔병치레를 많이 한다거나, 일년 내내 감기를 달고 살거나 혹은 통 먹지를 않아 엄마 속을 태우는 경우를 자주 본다.
이런 경우 한의원이나 소아과를 찾게되면 `허약아, 허약 체질. 알레르기 체질, 소화기가 약하다! 기관지가 약하다 ,하는 말을 자주 듣게된다.
일반적으로 허약아는 별다른 기초질환이 없으면서 장기적으로 신체의 기능이 허약해진 아이들을 말하는데 약해진 부분이 전신적 이거나 부분적인 경우로 나누어지며 또, 선천적인 경우 혹은 후천적 경우로 나누어진다.
선척적인 경우는 치료가 훨씬 어렵고 오래 걸릴 수도 있고 후천적인 경우는 환경 및 영양상태가 좌우하기 때문에 빨리 치료 될 수 있다.
허약아나 허약 체질은 정식 의학적 진단 명은 아니지만, 소아에게 나타나는 임상적 증후군으로 유형별로 소화기 허약증. 호흡기 허약증, 정신 신경계 허약증, 운동계 허약증, 비뇨계 허약증 등으로 나누는데 두 가지 이상을 겸한 경우도 상당히 많다.
첫째, 소화기 허약증은 밥맛이 없어 잘 먹지 않으며 편식을 한다. 또한 소화가 잘 안 되는 경우도 많아서 자주 체한다. 복통을 자주 호소하며 혹 구토나 구역질이 많다. 음식이나 물을 갈아먹으면 쉽게 설사를 한다. 전체적으로 몸이 마르고 팔다리에 힘이 없어 하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
이런 경우 먼저 밥을 먹지 않는 요인을 제거한다. (예를 들면 사탕, 과자, 청량음료를 제한한다.) 그리고 소화에 지장을 주는 음식물 (밀가루, 고기)이나, 너무 찬 것을 먹이지 않고 적당한 양의 식사를 일정한 시간에 먹게 한다.
한방치료는 비위(脾胃)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인삼양위탕(人蔘養胃湯)을 사용한다.
둘째 호흡기 허약증은 잦은 감기에 걸리며 한번 걸리면 잘 낫지 않고, 각종 합병증(중이염, 비염, 기관지염, 폐렴)으로 이행한다. 호흡기가 약하니 조금만 온도 변화가 와도 코를 훌쩍이며 기침을 한다. 소아천식이나 편도, 인후염을 자주 앓는 아이가 이에 해당한다
이럴 경우는 너무 덥게 키우지 말고 평소에 감기 에 대한 면역(저항력)을 기르는 일광욕, 냉수마찰, 운동을 하여 체력을 길러야 한다.
한방치료는 기를 돋구어주고 저항력을 길러주는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에 약간 의발산(發散: 외부의 병사를 몰아낸다는 뜻) 약을 추가한다.
셋째, 정신신경계 허약증은 잘 놀라고 겁이 많은 아이에 많으며 경기(驚氣)의 기왕력이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평소 지나치게 예민하여 불안 ,초조하기 쉬우며 신경질적이다. 잠잘 때 꿈이 많고 자다가 갑자기 울고 서성이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정신신경계가 약한 것이니 가능하면 주위의 갑작스런 자극(큰소리, 이상한 물체)을 피하는 것이 좋다. 무서운 영화나 만화를 보지 않게 하고 화목한 가정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좋다. 한방치료는 심신(心神)을 안정시키는 귀비탕 (歸脾湯) 이 좋다.
넷째, 운동계 허약증은 팔, 다리에 힘이 없어 잘 넘어지거나 쥐가 자주 나서 주물러 달라고 한다. 살이 무른 편이고, 달리기를 잘 못한다.
이런 경우는 적당한 운동으로 근 골격을 단련시켜야 하며 한방 적으로는 근 골격을 강화시키는 육미지황탕(六味地黃湯)에 가감한다.
다섯째, 비뇨계 허약증은 야뇨증으로 고생하며, 소변보는 횟수가 지나치게 잦은 경우로 몸이 냉해서 오는 경우와 방광기능의 미성숙으로 오는 경우가 많다. 몸의 하복부를 항상 따뜻이 하며 방광기능을 강화시키는 축천환(縮泉丸)을 사용한다.
이외에는 자주 어지럽다거나 기운이 없어서 활동적이지 않거나 나이에 비하여 신장, 체중 등 발육이 현저히 나쁘거나, 피로감이 많거나, 시력 및 청력이 특이하게 약할 때는 허약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일반 적으로 소아의 병은 밥 잘 안 먹는 것과 감기 잘 걸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이 두 가지를 치료하면 되는데 한방에 유명한 귀룡탕(歸茸湯) 이라는 처방 이 있다. 이는 한약제인 당귀와 녹용이 주성분인 약인데 이를 이용하면 식욕도 늘고 감기에 대한 저항력도 길러진다.
일부 세간에 녹용을 먹으면 머리가 나빠진다고 하나, 이는 속설에 불과하고 녹용이 오히려 두뇌를 더 활성화시키고 총명하게 한다는 연구보고도 있다. 단지 비만아에게 주의를 요할 뿐이다.
소아나 어린 시절의 건강 상태가 평생의 건강을 좌우한다. 어린 시절의 소화기장애나 근골격 이 약화된 것을 방치하면 성인이 되어도 잦은 병치레와 약한 체질로 살게된다. 허약한 것을 보정하는 것이 어디 약 뿐 이겠는가!
음식도 운동도, 정서적인 것도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허약아를 “저 애는 원래 약해서 그래”! 하고 그냥 방치하지 말고 가까운 한의사와 상담하자!
그래서 생활방식을 조금만 바꾸고 생각을 조금만 바꾼다면 건강한 웃음이 가정에 함께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