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11-04-01 오전 7:39:00 | 최종수정 2011-04-01 07:39
금권선거 논란과 관련 한기총 해체 운동이 개혁 진영에서 일고 있는 가운데 한기총을 최초로 탈퇴한 회원 단체가 나왔다.
▲한기총 탈퇴를 알리는 월드비전의 3/31일자 공지문(월드비전 홈페이지 캡쳐)
“3월 30일부로 탈퇴했다”
월드비전(회장 박종삼 목사)은 31일 홈페이지를 통해 “3월 30일부로 한기총을 탈퇴했다”고 밝혔다.
탈퇴 이유에 대해 월드비전은 “수많은 후원자들이 한기총의 문제점을 거론하면서 탈퇴하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교회지도자들의 정치나 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지구촌의 가난하고 고통당하는 사람들을 섬기는 일에 진력하고자 탈퇴했다”고 밝혔다.
월드비전 관계자는 “탈퇴 결정은 임원회를 통해서 이뤄졌으며, 탈퇴신청서는 30일 한기총에 제출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한기총 관계자는 “30일 월드비전으로 탈퇴신청서가 접수됐다”고 사실 확인을 해 주었다.
한기총해체를위기독인네트워크, 5일 탈퇴요청 공문 보내
한편 월드비전의 이번 탈퇴에 앞서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네트워크’가 지난 5일 월드비전에 한기총 탈퇴를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사실이 이 단체에 의해 알려졌다.
이 단체는 공문에서 “귀 단체는 개신교만이 아닌 사회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단체이기에, 비개신교 후원자들 중에는 귀 단체가 한기총에 가입됐으며, 자신의 기부금 일부가 한기총 회비로 지출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불쾌감을 가질 수 있다”며 “이로 인한 대규모 후원 중단 사태까지 발생할 수 있음을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단체는 “3월 31일까지 본 단체에 논의 결과와 입장을 서면 또는 유선으로 알려주시기 바란다”며 “혹여 한기총 탈퇴 의지가 없는 것 판단될 경우, 본 단체는 한기총이 끼치고 있는 해악과 귀 단체의 회원 가입 사실을 온ㆍ오프라인을 통해 다양한 방법으로 공론화하지 않을 수 없음을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한기총해체를위기독인네트워크와는 무관”
월드비전의 한기총 탈퇴 소식이 알려지자 교계 일각에서는 ‘월드비전의 이번 탈퇴가 이 단체의 공문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곱지 않은 시각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 익명의 인사는 “탈퇴 신청서 제출과 탈퇴 사실 공지가 그쪽에서 요구한 날짜와 일치하며, 탈퇴 이유로 내세운 ‘후원자들의 탈퇴 요구’가 그쪽 공문 내용에 비롯된 것 같은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며 “‘공론화’를 빙자한 압력에 굴복 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에 대해 월드비전 관계자는 “이번 한기총 탈퇴는 공지문에서 밝힌 대로 정치와는 무관하게 본연의 사역에 충실하기 위한 의지의 표현”이라며 “‘누구 편’ 하는 식의 정치적 논리로 보지 말아 달라”고 밝혔다.
월드비전에 이어 또 다른 한기총 회원 단체나 교단의 탈퇴가 이뤄질지, 아니면 단발로 끝나고 말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