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천년의시작 신간 안내 / 시작시인선 0148 박이화 시집 [흐드러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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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드러지다/ 박이화/ (주)천년의시작/ B6(신사륙판)/ 125쪽/ 시작시인선(세트) 148/
2013년 3월 31일 발간/ 정가 9,000원/ ISBN 978-89-6021-184-1/ 바코드 978896021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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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간 소개/ 출판사 서평
해탈도 열반도 구르메 달 가드키 가는 것이어서
박이화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흐드러지다]가 (주)천년의시작에서 2013년 3월 31일 발간되었다. 박이화 시인은 1998년 [현대시학]을 통해 등단한 이후, 시집 [그리운 연어]를 상재한 바 있다. 박이화 시인의 이번 시집은 한마디로 에로틱하다. 즉 때로는 노골적이고, 때로는 은근하고, 때로는 야성적이고, 때로는 고상하고, 때로는 부드럽고, 때로는 과격하고, 때로는 차분하며, 때로는 달뜬 가히 한국판 탄드라의 경전이라 이를 만하다. 그러나 이 에로틱한 경전은 에로티즘이 본래 그러하듯 생을 향한 무한한 욕망과 잇닿아 있으며, 이를 통해 박이화 시인은 이 세계의 실재(the real)에 직핍하고자 한다. 궁극적으로 박이화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육욕과 해탈의 경계를 넘어 우리가 놓치고 있는 어떤 실재를 계속 사유하도록 이끈다.
■■ 약력
박이화 경북 의성 출생. 1998년 [현대시학]을 통해 시 등단. 대구 카톨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경운대학교 경호스포츠학과 대학원 졸업, 시집으로 [그리운 연어]가 있음.
■■ 시인의 산문
낡은 스웨터 한 벌 풀면 벙어리장갑이 되고 목도리가 되고 이듬해 그것은 다시 헝클어진 실타래와 한 움큼 보푸라기로 뒹굴던 겨울이 있었다. 문지방 넘듯 실개천 하나 건너면 양지바른 곳은 다 올망졸망 털실 뭉치 같은 봉분 차지였던 그때, 그 비탈가 할미꽃도 아흔아홉 번쯤은 피었다 졌을 것이다. 헐렁한 무덤 속 같은 봄날, 올 풀린 햇살 한 벌 수없이 풀었다 짰다 이었다 붙인 듯한 산벚 한 그루, 지나던 바람에 코가 걸려 한순간 꽃잎 주르르 흩날린다. 그렇게 또 봄날은 간다, 온다,
―박이화
■■ 추천사
박이화의 시는 에로티즘의 향연장을 방불케 한다. 에로티즘은 생명의 진원지이다. 생명의 탄생이 에로티즘과 연결될 수밖에 없는 거라면, 에로티즘에 대한 갈망은 실상 생명을 향한 무한한 욕망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문제는 에로티즘의 시적 현현이 아니라, 그러한 에로티즘으로 발산되는 시적 분위기, 곧 에로티즘의 정치학일 것이다. 정치학이라고 했지만, 시에서 그것은 미학의 범주 속에서 의미를 얻는다. 박이화의 시가 에로티즘을 지향하고 있다면, 거기에는 분명 에로티즘을 통해 시인이 구현하려는 세계의 실재(the real)가 있다.
―오홍진(문학평론가)
박이화 시인에게 시를 쓰는 일은 “몸경”(「만월」)을 열어 사랑의 말씀을 감각하는 행위이다. “사랑의 절정에 빠져/ 죽음마저 황홀하게 잉잉대는 한때”(「색계」)처럼 타나토스마저 끌어안는 에로스의 말씀, “일억 사천만 년 전/ 처음,/ 한 몸이 된 후/ 다신 서로를 떠나지 못하는/ 저 늪과 달처럼”(「늪에 젖다」) 웅대한 코스모스의 말씀. 꽃잎에서 별빛까지를 기록한 이 탄드라의 경전을 읽는 일, 그것은 미묘하고 웅장한 사랑의 성(性/聖)스러운 행위에 동참하는 것이다. 때로는 노골적인, 때로는 은근한, 때로는 야성적인, 때로는 고상한, 때로는 부드러운, 때로는 과격한, 때로는 차분한, 때로는 달뜬…… 언어의 다양한 체위로!
―이형권(시작시인선 기획 위원, 문학평론가, 충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봄과 여자와 고양이 ― 12
흐드러지다 1 ― 13
청보리밭 ― 14
물과 얼음 사이 ― 16
나의 몽유도원 ― 18
색계(色界) ― 20
놈들 ― 22
모란와인 ― 24
별이 빛나는 밤에 ― 26
복사꽃 모텔 ― 28
만월 ― 29
흐드러지다 2 ― 30
거품 ― 32
환한 미행 ― 34
사보이 극장 ― 35
제2부
국화차 ― 38
뽕브라 이야기 ― 40
늪에 젖다 ― 41
적과의 동침 ― 42
감물 ― 44
꽃들에겐 미안하지만 ― 45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가 ― 46
범람 ― 48
주의 안개다발지역 ― 50
한통속 ― 51
새빨간 거짓말 ― 52
밤꽃 ― 54
하오의 장례 ― 55
피차 짐승 아닌 꽃 없고 ― 56
제3부
중독 ― 60
후배위 ― 61
살구 ― 62
영화가 끝난 후 ― 64
선데이서울 ― 66
낙화공양 ― 68
아직 돌아오지 않은 파도가 있다 ― 69
페로몬 ― 70
구르메 달 가드키 ― 72
하수 ― 74
안내 234번입니다 ― 75
잠들면 다 꿈이고 ― 76
푸른 도마뱀 ― 78
다시, 미혹 ― 80
산은 산이나 물은 셀프다 ― 82
제4부
눈동자 그 눈동자 ― 84
가을 혼선 ― 85
시절, 시절들 ― 86
유츄프라카치아 ― 88
어떤 놈 ― 89
나비야 청산 갈래? ― 90
스크린에 비는 내리고 ― 92
단칼 ― 94
그늘 도서관 ― 96
그 저녁의 기슭 ― 98
붉은 화병 ― 99
뜻밖의 애인 ― 100
덫 ― 102
출처, ― 104
서향 ― 105
해설 오홍진 그녀, 에로티즘을 노래하다―박이화의 시 ―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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