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령 무제의 입장에서 - 송병호 시집
(상상인 시인선 041)
가령 무제의 입장에서
송병호 시집
상상인 시선 041 | 2023년 10월 17일 발간 | 정가 10,000원
규격 128*205 | 126쪽 | ISBN 979-11-93093-18-4(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Fax. 02 747 1877 | E-mail. ssaang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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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에서 시인이 본 것은 이미 규정된 현상이 아닌, 현상이 규정지어지게 된 이유와 배경, 이른바 배후를 통찰하는 겹눈을 소유한다. 시가 시로 멈추지 않고 삶으로 파고들어 삶이 되고 그것이 다시 오래전 놓아두고 온 것들에 대한 소회와 반추를 통한 성찰의 과정을 거치는 선순환의 연결고리인 것이다.
어쩌면 그것이 송병호 시인이 이번 시집을 통해 우리에게 전달하려는 ‘나눔’이라는 목적을 염두에 둔 정신적 배려라는 생각이 드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인이 목회자로 사회적 공인이라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일 수 있다. 문득 아닌 것 같은데 하면서도 결국 관점의 종국에 이르러 그럴 수 있다고 긍정하게 만드는 매력을 갖고 있는 것이 시인이 가진 가장 큰 시의 질감이다.
_김부회(시인, 문학평론가)
시인의 말
언어가 닿지 않는
낯선 시간 속의 그 은밀한 이야기
종심從心을 훔친 나는 여전히
텅 비어 있다
2023년 가을
송병호
시집 속의 시 두 편
무엇이나 그러하듯이
풀잎에 어깨 기댄 이슬의 긴장 같은
함묵의 목울대를 그 누가 열어주랴
포말도
치밀해지면
허둥대며 우는데
유성이 떨어뜨린 사별의 별똥인가
시한부 계절풍은 한날의 부음인가
등대섬
저 혼자서도
새벽별은 붉은데
청청한 하늘호수 이만큼 따 뒀다가
삭연한 잿빛 하늘 싸락눈 질척일 때
요만큼
꺼내다 쓰면
누이보다 좋겠네
왜 사랑이 사랑이라고 하는지
새벽별의 동화는 잠잠했다
무화과 몇 개의 좌판을 보수할
거룩한 사마리아 사람의 관용이 따뜻한
내관內觀의 고리
하지 말라면 더하고 싶은 것처럼
사랑은 무엇으로 다를까
홍해의 저인망을 거둘 때도
에덴의 비밀을 알아버린 붉은 사과 하나
도둑맞을 때도 야훼는 없었다
류머티즘 관절염이 사막에 짐을 푼다
파라솔에 달라붙은 호랑이파스가
굳이 중국산이라고 말하지 않아도
개똥 밟은 것도 환장하는데 사고인지 사건인지
꾼들의 판은 말과 말씀들로
문전성시다
자기 허벅지를 쪼는 앵무새의 말
왜 사랑이 사랑이라고 할까
목차
1부 무제의 입장에서
영원은 끝이 있을까
그냥 막연한 생각에
낙서로만 읽을 수 없는 낙서
혀
위안
詩의 방향과 시인의 전말
위로라는 말
바람의 모서리를 돌아서면 2
정치공학
동질에 대하여
하마터면
만약이라는 말처럼
서재를 베끼다
2부 가을을 베는 가위질 소리에
첫사랑을 투신한 눈썹달
모란
잊혀지는 것에 대한 슬픔
우아하고 아름답고
문명에의 질문
산사에는
나에게
첫사랑 신열 앓듯
동백
이방인들의 빈칸
첫눈
간이역의 괄호에 앉아
틀니는 틀리지 않고
문중
주를 안고 주님 품으로 간 사내
3부 시간보다 더 밝은 표정으로
그 화려한 충동 나는 무화과나무를 심었다
오독
눈사람 몸꽃
나는 가끔 나를 안다
외눈 밖의 섬
네버랜드 칸타빌레
틈으로 빠진 사이
복종
비포장도로
한 데
문득 타인
목간왜 사랑이 사랑이라고 하는지
3월에 비가 내리면
시인과 봄
휴
4부 한 뼘씩 더 야윈 내 빈칸
요만큼의 절반만이라도 메울 수 있었으면 좋겠다
뭇별
일장춘몽
설마
종묘
발람의 혀를 물고
바람으로 접은 비행기에 싣고
아버지의 창
토기장이
무대 밖 사람들
배웅
목련, 왜 과부꽃이라 했을까
층간소음
명화시차여행
해설 _ 오래전 놓아두고 온 것에 대하여
김부회(시인, 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2018년 『예술세계』
2019년 국민일보 신춘문예
2020년 『문학예술』 평론
시집 『궁핍의 자유』 『환유의 법칙』
『괄호는 다음을 예약한다』 『가령 무제의 입장에서』
제14회 김포문학상 대상, 제10회 중봉조헌문학상,
제1회 강원일보 DMZ문학상 수상
가천문화재단, 김포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창작준비금 선정
목사
chungin9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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