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우리집 고양이가 변비가 있는지 배변을 하려고 힘을 주고 노력을 하는데도 변을 보지못하고 가끔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요?
A: 변비란 비정상적으로 분변이 축적되어 장운동(Bowel Movements)에 이상이 생김으로써 배변의 횟수가 줄어 들거나 배변을 하지 못해 대장(Large Intestine), 특히 결장(Colon) 부위에 쌓이는 현상입니다. 변비 (Constipation)는 애완동물에 있어서 공통된 임상적 문제입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쉽게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으나, 임상증상을 동반하여 병약해진 경우에는 심각할 수도 있습니다.
결장의 주요 기능은 수분을 흡수하는 작용이기 때문에, 분변이 결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남아 있는 분변이 점점 단단 해지고, 수분이 적어져 마르게 되고 단단해져, 배변을 하기가 점점 더 힘들어 지게 됩니다. Obstipation이란 배변을 하기 어려운 난치성 변비(Intractable Constipation)를 의미합니다. 변비에 걸린 동물은 배변을 하기 위해 힘을 주게 되고, 복부에 통증을 유발하게 됩니다.
변비의 원인으로는 첫째, 헤어볼 (Hairballs)의 영향입니다. 고양이는 혀표면이 굵은 바늘이 촘촘히 안쪽을 향해 박혀있는 구조로 되어 있어, 털이나 피부를 핥게 되면 빗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되어, 털이 혀에 엉키게 되고 결국에는 삼키게 됩니다. 털을 삼켰더라도 짧은 털인 경우는 뭉치지 않고 대변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대개는 문제가 없으나, 긴털을 가진 고양이의 경우 털이 서로 뭉쳐지고 위나 장의 운동에 의해 공모양 또는 달걀모양의 털뭉치(Hairballs)가 생겨 위장이나 소장 또는 대장을 막게 되거나 장내용물이 통과하기가 쉽지 않게 되어 변비 등의 문제점을 일으킵니다. 둘째, 이물질(Foreign Bodies)을 삼키는 경우입니다. 셋째, 종양(Tumors), 협착(Strictures) 또는 어떤 덩어리 등이 대장을 압박하거나 막는 경우입니다. 넷째, 골반의 손상으로 인해 골반의 내경이 좁아져 장내용물이 잘 빠져나가지 못하게 되어 변비 등의 문제점이 생기게 됩니다. 다섯째, 결장운동을 수축시키는 신경의 장해입니다. 신경의 장해는 교통사고나 싸움 등에 의한 물리적 타박상(Trauma)에서도 올 수 있고, 본질적으로 신경계통의 질병에 의해서도 일어날 수 있습니다. 여섯째, 기타 원인불명으로 변비가 올 수 있습니다.
거대결장증(Megacolon)이란 심한 변비로 인해 결장이 확장되고 장운동이 약해진 증상을 말하는데 일차적 원인에 의해서 오거나 장기간에 걸쳐 변비가 계속되는 경우에 발생하게 됩니다. 결장이 장기간에 걸쳐서 변으로 가득차게 되어 팽창하게 되면 수축하는 능력 약해져서 거대결장을 만들게 됩니다. 변비나 거대결장의 진단은 고양이의 임상증상에 근거하여 하게 되는데, 변비나 거대결장이 있는 고양이는 배변을 시원스레 보지 못하고 몸에 힘을 주게 되며 심한 경우 통증으로 인해 비명을 지르거나 울기도 합니다. 변의 상태는 단단해져 있고 수분이 적어 마른 상태 입니다. 또한 고양이는 기력이 약해지고 식욕은 떨어지며 구토를 하기도 합니다. 보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 복부 X-ray나 골반 X-ray 검사를 통해 골반부위의 상해(Pelvic Injuries), 결장 협착(Colonic Strictures), 종양(Tumor) 등의 이상여부를 점검해야 합니다.
변비와 거대결장의 치료는 변비의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달리 합니다. 만일 결장 종양 등이 결장을 막게 되면 수술을 통하여 제거해줘야 합니다. 변비문제가 있는 고양이의 초기 치료는 관장(Enema)을 하거나 마취나 진정제 등을 투여한 상태에서 단단해진 변을 기계적으로 제거해주는 것 입니다. 탈수가 되어 수분공급이 필요한 고양이는 정맥을 통해 수액을 공급해주는 것도 필수적 입니다. 만일 변비가 재발 하거나 장기간에 걸쳐 문제가 되는 경우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변의 상태를 연하게 해주고 정상적인 장운동을 촉진시키기 위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섬유질이 많이 함유된 음식이나 분변 완화제(Lubrication Laxatives) 등의 투여는 증상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심한 경우에는 결장수축을 자극하는 약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이러한 약제는 보다 바람직한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투여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그리고 변비증상을 보인 고양이의 배변횟수는 최소 2일에 한번은 배변하도록 해야 합니다. 치료를 시작후 얼마가 지나면 치료에 대해 고양이의 저항력이 높아지게 되어 치료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치료의 방법의 변경이나 약제 투여량을 조절해야 합니다.
변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털이 긴 고양이의 경우, 규칙적으로 털을 깍아주고 헤어볼을 방지하는 약제를 급여하는 것은 헤어볼로 인해 변비나 장폐색을 예방하는 한 방법이며, 고양이 깔개(Litter)를 자주 청소해주고 자주 배변을 하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만인 거대결장이나 변비가 심각한 상태로 치료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큰 효과가 없다면 결장의 일부나 전체를 절단하는 수술(Partial or Sub-total Colectomy)을 해야 하며 예후는 좋은 편입니다.
(문의 및 상담: 리치훨드팍 동물병원 수의사 김기택 (201)814-0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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