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강아지를 사온지 10일 정도 되었는데 피부에 좁쌀과 같이 부풀어 오르고 강아지가 아주 가려워하며 피가 나도록 긁곤 합니다. 왜 그런지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세요.
A: 일반적으로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병으로는, 곰팡이 감염증, 음식앨러지, 아토피성 피부염, 이스트 감염에 의한 피부염(Malassezia Dermatitis), 벼룩 앨러지 피부염, 화농성 피부염(Pyoderma), 털집진드기 감염증(Demodicosis), 접촉성 피부염(Contact Allergy), 소양성 농가진(Pruritic Impetigo), 옴진드기(Sarcoptic Mange) 감염증 등이 있어, 정확한 진단은 검사를 해야 알겠지만, 어린 강아지이고 가려움증이 심한 것으로 보아 일명 옴(Scabies)이라고 하는 옴진드기(Sarcoptic Mange) 감염증일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옴진드기(Sarcoptic scabiei var. canis)는 피부표면 아래에 작은 굴을 파며 사는 진드기의 일종으로 애완동물이나 사람에게 공통으로 감염이 가능하며, 계절에 관계없이 언제라도 어떠한 개에게도 일어날수 있습니다.
옴진드기에 감염이 되어 임상증상이 시작되었다는 것은 2-6주전에 감염된 개나 환경에 노출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밖에서 돌아다니는 개, 옴진드기가 감염된 개와의 접촉, 같은 동물들이 많이 머무는 애견 센타, 애견호텔, 미용실 등에서 감염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으나 정기적인 소독과 위생적인 환경을 유지하는 곳은 감염의 문제가 없습니다.
임상증상으로는 옴진드기가 피부를 자극하는 물질과 앨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을 생산하기 때문에, 가려움증이 아주 심해지게 되고 강아지는 감염부위를 자주 발톱으로 긁거나 입으로 잘근잘근 씹게 되어, 피부가 빨갛게 발적되고 털이 빠지며 결국에는 피부가 두터워지고 검게 변하게 되거나, 긁은 상처에 세균이 감염되어 2차적 화농성 피부염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옴진드기 감염증은 주로 다리와 배, 가슴, 겨드랑이에 빈발하는 편이지만 몸의 전체부분에도 감염이 가능합니다. 귀언저리에는 비듬이 많은 경우에서부터 탈모, 딱지가 생기는 경우까지 다양하지만 귀 안쪽은 괜찮습니다. 만성적으로 진행되는 경우에는 눈 주위나 몸통전체에 탈모증상, 딱지, 피부박리, 화농피부증 등이 생기게 됩니다. 옴진드기는 다른 동물이나 사람에게 전염이 아주 잘되는 편이기 때문에, 집에 한마리 이상 키우는 경우 대개는 같은 증상을 보이게 됩니다.
옴진드기의 진단은 감염된 곳의 피부를 긁어(Superficial Skin Scraping) 현미경으로 검사를 하게 되는데, 옴진드기에 감염되었더라도 피부 깊숙히 파고 들어 살아가기 때문에 옴진드기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임상증상에 의거 진단과 치료를 하게 됩니다.
옴진드기의 치료는 애완동물의 상태에 따라 다른 방법을 사용하게 되는데, 어린 경우를 제외한 대개의 경우에 경구용 약제(Ivermectin, Milbemycin, Antihistamines, Low-Dose Glucocorticoids), 약욕제(Amitraz Dip, Lyme Sulfur), 주사제(Ivermectin)등을 사용합니다. 약욕제(Scabicidal Dips)사용시 개의 몸 전체에 골고루 발라주어야 하는데, 간혹 주인들이 머리나 귀부분에 약욕제를 발라주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치료에 실패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다른 애완동물이 있다면 증상을 나타내지 않았더라도 같이 동시에 치료해줘야 합니다. 약제투여에 의해 옴진드기가 죽더라도 옴진드기가 생산한 앨러지물질에 대한 과민반응(Hypersensitivity Reactions) 때문에, 강아지가 가려움증과 다른 임상증상이 완전히 없어지기 까지는 약 4-6주가 걸릴 수도 있습니다.
옴진드기의 소독 및 위생관리 방법으로는 옴진드기가 약 3주까지 생존할 수 있기 때문에, 강아지가 사용하던 침대나 깔판들을 버리거나, 염소소독제(Clorox)를 뜨거운 물 1 갤론에 1 온스(약 30ml)를 희석하여 정기적으로 자주 세척 또는 세탁을 해야 하며 강아지의 행동반경을 모두 소독해야 합니다. 만일 강아지 자체는 치료가 되었으나 주의 환경에 옴진드기가 살아있어 재감염 되는 경우에는 재감염으로 인해 다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소독 및 위생관리가 아주 중요합니다.
만일 강아지와 함께 가족중 매우 가려워하며 피부가 발적되고 가려움증이 있는 사람이 있다면 의사의 진찰이 필요합니다. 비록 사람에게 옴진드기가 감염되더라도 반드시 2-5일안에 죽게 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만 옴진드기가 살아있는 동안은 가려움증이 심한 편 입니다.
만일 강아지가 지속적으로 가려워하고 긁는 경우에는 병원에 데리고가 진찰을 받아 가려움증의 정확한 원인을 알아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의 및 상담: 리치훨드팍 동물병원 수의사 김기택 (201)814-00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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