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뚤어질테다-장이엽 저. 지혜사랑시선
삐뚤어질 테다
장이엽
나는 늘 한쪽으로 기울여져 있었다.
한 때는 오줌싸개여서
한 때는 아버지가 목수여서
한 때는 키가 작아서 자만할 수 없었다.
한 때는 초라한 내 행색에 주눅이 들고
한 때는 마른 얼굴의 광대뼈 때문에
카메라 앞에서 고개를 돌리기도 했었다.
좋은 것 아홉 가지를 합해도
모자라는 하나를 당할 재간이 없었던 그때
넘어지지 않으려고 힘을 주기 시작한 그때부터
나는 기울어졌을 것이다.
기울어진 내가 비탈에 선 나무가 되려 한다.
비대칭의 균형을 선택하기로 한 나무.
삐뚤어지게 앉아 바람 길을 열어주고
삐뚤어지게 엎드려 진달래뿌리와 손가락 걸고
삐뚤어지게 누워 잎사귀를 흔들어주면
구석구석 골고루 햇빛 비쳐들 터이다.
잔가지 사이사이로 주먹별이 내려올 터이다.
모난 돌이 돌탑을 받쳐주듯
나를 고여 주는 삐뚤어진 생각의 작대기 두드리며
삐뚤어지게 뛰어가 시를 부르고
삐뚤어지게 서서 밀어줄 테다.
----장이엽, [삐뚤어질 테다]({삐뚤어질 테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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