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니야, 사랑도 네가 해줄래 - 김윤아 시집
(상상인 시인선 032)
.
추천 글
‘시인’이란 저 외줄 타는 사람과 같은 이 아닐까? 김윤아 시인은 그렇게 생각했을 테다. 시인은 “찰나”가 “무한대인 하늘에 닿으려”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는 신으로부터 “날개를 허락”받은 사람이다. 물론 그 날개는 상상력을 가리킬 것이다. 그런데 신으로부터 허락받은 상상력은 축복이기도 하지만 저주이기도 하다. 새는 “추락할 틈”을 갖지 못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날고 있어야 하는 운명을 살아야 하는 존재자가 시인이다.
_이성혁(문학평론가)
시인의 말
벗어 놓은 그림자가 고이는 곳에서
가끔 힘주어 울었다
흔들리는 달빛을 따라왔을 뿐인데
한 권의 집 속이었다
2023년 4월 강진만에서
김윤아
시집 속의 시
감정서랍
가끔은 감정을 따로 보관할 서랍이 있었으면 좋겠다
자기 사랑이란 꽃말을 가진 노란 수선화가 앙증맞도록
예쁘지만 사랑이 자기만의 사랑이 되면
그건 누군가에겐 불행
호의를 무시하는 네 안엔 열등의식이 있어 너의 사랑이
넘칠수록 발치가 뜨겁다
바라봄이 지나치지 않게
네 앞에서 서성거리는 감정을 서랍에 넣고 싶다
감정서랍이 열리는 순간
폭발하듯 꽃이 터질 수 있으니
꾹꾹 눌러 담지 않기로 한다
은은
혼자 빛나는 걸 좋아하지 않아 서로의 마음을 두드립
니다 보슬보슬 비 내리는 날에도 겹벚꽃 환하게 피어오르
는 날에도 마음의 바퀴는 맞물려 굴러갑니다
농부의 아들인 그대이기에 가을 태풍이 지상을 스쳐 지
나간다 해도 지치지 마시길 농사는 하느님과의 동업이기
에 떨어진 낙과가 하느님이 빼낸 썩은 이라는 걸 잊지 마
시길
햇살 속의 촛불은 가여운 게 아니라 은은한 겁니다 마
음이 켜져 있다면 그 사랑은 이미 봄을 예약해 둔 겁니다
속을 너무 태워 아무도 그대를 몰라보더라도 나만은
알아볼 테니
목차
1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될 거라는 그 흔한 말을
벨라차오
가여운 혹은 가벼운
조만간 한번 다녀가셨으면
캄캄에 드는 말
달이 피었다
확신과 흔적
오늘의 무게
시험대에 오른 인내
강진만
홀린 사람
그늘에 드는 시
2부 신이 날개를 허락하는 순간
외줄 타기
달
대원사 가는 길
흰배추꽃나비
안녕 페리도트
애기똥풀꽃
꽃들의 전쟁
가면
실리댁
이팝나무 아래서
느린 풍경
산수유 같은
순천문학관
3부 아무 생각 없는 시간에 들었다
목련꽃
넷플릭스 Anne
별밤 이야기
며느라기
불청객
시간은 없고 흐르는 백련사가 있네
봄
황조롱이
여름휴가
비밀일기
지킬 앤 하이드
인공지능
천 명의 거인
4부 너의 한때는 뜨거웠으니
뒤돌아보지 마라
열두 살 아리랑
아우디
영취산 불꽃
불호령
하르르 떨리는
배 볼록한 우울
해변의 나훈아
내일은 엿장수 마음
높이 뛰면 마흔아홉
특별한 바람
그러므로 땡큐
해설 _ 사랑의 갈망과 ‘되기’의 시학
이성혁(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 1973년 강진 출생
• 시집 『지니야, 사랑도 네가 해줄래』
• 국립순천대학교 책임취업지원관
• 코리아On미래교육원 강사
• 순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위원
• 순천여성문학회 회원
work@scnu.ac.kr
지니야, 사랑도 네가 해줄래
상상인 시인선 032 |2023년 4월 25일 발간 | 정가 10,000원
규격 128*205 | 120쪽 | ISBN 979-11-91085-99-0(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등록번호 제572–96–00959호 | 등록일자 2019년 6월 25일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Fax. 02 747 1877 | E-mail. ssaangin@hanmail.net
[ⓒ LA코리아(www.lakorea.net),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ntact Us : 고객센터문의, Tel: 대표 201-674-5611
E-mail: lakorea77@gmail.com, 빠른카톡상담ID : newyorkkorea
미국최대 대표포털 LA코리아는 미국법률변호사고문 및 미국저작권법의 보호를 받고 있으며, 컨텐츠 및 기사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