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슬픔을 어떻게 모른 체해 -김정미 시집
(상상인 시인선 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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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미 시인은 그가 쓸 미래의 시가 나아 갈 방향을 찾아낸다. “봄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봄으로 살아가는 것”, 시인 자신이 봄 자체가 될 때 그에게 봄은 존재한다는 것을 저 파란 파랑을 일으키고 있는 카프 리섬 앞바다는 ‘귀띔’ 해준다. 봄이 되는 삶, 그것은 별을 주머니에 넣어두는 것이 아니라 별을 엎지르면서 밤새도록 불타오 르는 지대로 흘러가는 삶이다.
_ 이성혁(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김정미
강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대학원 수료
2008년 동서커피 전국공모 수필부문 최우수상 수상
2009년 『계간 수필』, 2015년 『시와 소금』 시 등단
시집 『오베르 밀밭의 귀』
『그 슬픔을 어떻게 모른 체해 』
산문집 『비빔밥과 모차르트』
2017년 춘천문학상 수상
춘천문화재단,강원문화재단 창작기금 수혜
jungmi9118@hanmail.net
시인의 말
간절해지는 목록이 하나둘 많아질수록
봄을 기다리는 날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제 알 것도 같다.
봄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봄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내 삶에 부는 바람의 긴 꼬리를
자르기로 했다.
2021년 가을
시집 속의 시 한 편
곁
너를 겹쳐 쓴 문장에서는 연필 깎는 소리가 났다
뒷문을 열고 나가서는
발목이 다 젖어오도록
나와 저녁 사이에는
곁이 자라는 화분 하나 놓여 있다
그 화분에
봄날의 소란 같은 것은 빼고
따뜻한 날씨만 옮겨 심었다
어느 날인가
천둥과 매미울음 같은 여름이 밀고 들어와
알 수 없는 식물들이 등을 돌리며 서로 자랐다
균열이었다
이제 막 내 방 앞에 서서
긴 고백을 시작하는
너에게 균열은
고립이었다
차례
1부 빗방울에 젖은 파란을 향해
곁 _ 019
봄밤 _ 020
굿모닝 사과 _ 022
사월이 지나면 _ 023
기다림을 수습하다 _ 024
모래알 방식으로 걸터앉은 _ 025
검은 버찌의 말 _ 026
흰 낙타 _ 028
나무의 무릎을 딛고 일어서는 _ 029
망고에게 _ 030
도너츠를 오브제로 놓고 _ 031
굴뚝을 날아가 구구구 우는 _ 032
파란을 파란하다 _ 034
2부 있는 힘을 다해 풍경이 되어보는 밤
카프리에서 봄을 _ 039
뻥튀기 _ 040
기대슈퍼 _ 042
다문화 아이들 _ 043
벽화 _ 044
국수의 시간을 지나가다 - 045
깜빠뉴 _ 046
강물 목공소 _ 048
소문을 파는 까페 _ 049
단풍나무의 노동일기 _ 050
베개 _ 051
홀로 _ 052
불탄 봄 _ 053
3부 밤이 달맞이꽃을 따라 피었다
이팝나무에 달빛이 내리면 _ 057
그늘꽃 _ 058
우산의 내력 _ 060
흙밥의 방식 _ 061
단추들 _ 062
이름 지우면 모두 숨꽃눈 피는 _ 064
도토리의 이별 방식 _ 066
바람의 꼬리를 자르기로 했다 _ 068
발설하는 발 _ 069
장화의 힘 _ 070
우는 새 _ 072
몽돌을 줍다가 _ 073
낚시터 _ 074
4부 빛의 반대편에 있는 어떤 날
제발, 잠깐 _ 079
레몬 _ 080
진주목걸이 _ 081
새 한 마리 날아와 _ 082
겹눈의 방식 _ 084
봄을 찾아서 _ 085
떠도는 잠 _ 086
흑화黑化 _ 087
발톱 _ 088
봄빛 요양원 _ 090
눈 내리는 날 눈나무로 서서 _ 091
해바라기 숨, 멎다 _ 092
마지막 페이지에 _ 093
해설 _ 이성혁(문학평론가) _ 095
동화의 시학과 공생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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