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뺨을 오해하고 후려쳤던 날들이
흑빛으로 얼어붙는구나
어디쯤인가, 여기는
사람이 살지 않는
감정으로 꽃들이 만발한데
죽어서도 곡哭이 되지 못한 눈바람이 검붉게 몰아치는데
- 「흰 그늘 속, 검은 잠」 전문
[저자]
조유리 趙瑠璃
서울에서 출생함. 「누에의 방」 외 4편이
2008년 『문학·선』 신인상 공모에 당선되어 등단함.
garam0901@hanmail.net
[목차]
저만큼인가, 흰 나비와 나와의 거리
누에의 방 17
마리네리스 18
누란가는 길 20
회화나무 종루에서 흰 발바닥이 흘러내릴 때 22
로프노르湖를 찾아서 24
흰 그늘 속, 검은 잠 26
천문泉門 28
희 86
이별후愛 88
방금 시든 꽃물이 발라져 있는 저녁의 한순간
완행 91
옥상 위의 누드들 92
블랙아웃 94
오십 분 96
어깨로 서기 98
유리공예 100
4막 5장 102
사라진 것들의 자리 104
발아 106
체크무늬가 분다 107
내 발목을 벗어 구름에게 신겨줄 때 108
지난밤 세 편의 영화를 보았다 110
음절마다 불협화음 이는 악보에서 비가 내릴 때 112
사람의 흉상으로 쇠가 울 때
거울을 엿보다 117
징잡이 118
검은 백조의 거울 120
환절기 122
입속의 갈라파고스 124
외연外緣 126
농담이라는 애인 128
사물놀이 130
자두의 생각 132
유리에 관해서라면 134
비파 타는 밤 136
십일월 137
오, 모래 위의 향연 138
詩로 쓰는 산문 / 조유리 1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