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효치 시전집1.2.3-도서출판 지혜 간행
문효시 시인은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고, 1966년 {한국일보} 및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시집으로는『무령왕의 나무새』,『왕인의 수염』, 『남내리 엽서』,『계백의 칼』등이 있으며,『七支刀』는 10번째 시집이 된다. ‘시문학상’, ‘시예술상’, ‘천상병시문학상’, ‘김삿갓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한 것은 물론, 대한민국 ‘옥관문화훈장’을 받은 바가 있다. 동국대, 동덕여대, 대전대, 추계예대, 주성대 등에서 문학강의를 한 것은 물론, 현재 중국천진외대와 천진사대 객좌교수를 맡고 있으며, 국제PEN클럽 한국본부 이사장을 역임했고, 계간『미네르바}의 주간으로서 그 어느 때보다 왕성한 창작활동에 전념을 하고 있다.
문효치 시인은 지난 46년간 백제의 정신을 시적으로 표현한 시인이며, 그의 장중하고 울림이 큰 서정시는 한국시문학의 소중한 자산이라고 할 수가 있다.
문효치 시전집 1권은 제1시집 {연기 속에 서서}, 제2시집 {무령왕의 나무새}, 제3시집 {백제의 달은 강물에 내려 출렁거리고}, 제4시집 {백제 가는 길}, 제5시집 {바다의 문}(1976년부터 1993년까지) 등의 시집을 수록했고, 문효치 시전집 2권은 제6시집 {선유도를 바라보며}, 제7시집 {남내리 엽서}, 제8시집 {계백의 칼}, 제9시집 {왕인의 수염}, 제10시집『七支刀』(1977년부터 2011년까지) 등의 시집을 수록했다. 문효치 전집 3권은 ‘문효치 시인의 시 읽기’로서 미당 서정주, 신경림, 김주연, 김재홍, 김정임, 김준오, 문덕수, 문태준, 이경철, 강우식, 김백겸, 오세영, 유성호, 이승하, 홍신선, 홍기삼 등, 100여 명의 필자(시인과 비평가) 들의 평을 수록했다.
문효치의 [山色]과 [바람 앞에서]를 얻은 것은 이 달의 시의 좋은 수확이었다. 쓰잘 데 없는 민족적 열등의식들 때문에 내던져 있는 우리 민족 정서의 구석진 데를 탐색하여 이만큼한 치밀緻密을 이루기도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되니 말이다.----서정주 시인
사랑이란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인 것이어서 불처럼 순식간에 타오른다는 것은 모두들 하는 소리다. 쉽게 타는 불은 쉽게 재가 되는 법, 그러니까 사랑은 참고 기다려야 한다는 아포리즘쯤으로 읽는다면 이 [사랑법 4]는 싱거워진다. 그렇다고 이 시를 성행위의 소박한 비유만으로 읽어서도 안 된다. 시를 지탱하고 있는 건강하고 활력 있는 에로티시즘을 간파하지 않고는 이 시가 가진 재미를 제대로 맛볼 수 없을 것이다.----신경림 시인
사실 우리 고전의 한 텍스트를 작품의 모티브로 삼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이같은 반성의 자세일 것이다. 결국 한 시인에게 있어서 모티브의 기능을 하는 것이든, 직접 대상이 되는 것이든 간에, 시인이 그것을 바라보는 자신의 시점과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지 않는 한 모든 것은 초점 잃은 허망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 이렇게 볼 때 문효치에게는 그 같은 분명한 입장이 있다. ----김주연 문학평론가
무령왕武寧王의 청동식이靑銅飾履
문효치
하늘이 주신 목숨을 다 살으시고, 하나도 빼지 않고 구석구석 다 살으시고, 곱슬거리는 白髮을 날리며, 달이라도 누렇게 솟고 파란 바람도 불고 하는 참 재미도 많은 날, 이윽고 옷 갈아입으시고 王后며 臣下들 다 놓아두고, 혼자 길을 떨치고 나서서, 꾸불꾸불한 막대기 하나 골라 짚고, 아, 참말, 미끄러운 저승길로 가실 때 이 신을 신으시다.
돌밭, 가시밭, 진흙 뻘길을 허리춤 부여잡고 달음질도 하고 수염도 쓰다듬으며 점잖게 걷기도 하여 임금님을 저승까지 곱게 모신 후, 이제 또 다시 여기에 돌아와 쇠못이 박힌 불꽃 무늬의 신이여, 누구를 다시 모셔가려 함이냐. 하늘이 정한 목숨을 구석구석 다 살으시고, 그리고 웃으며 떠날 그 누구를 모셔가려 함이냐.
백제시
― 인물화상경
문효치
당신의 신화가 살아 있어요
당신의 후왕侯王을 건사하고 있어요
여기서부터 거의 지옥쯤 되는 거리
거리를 좁혀가며 후조 한 마리 날아요
허옇게 핀 옥잠화 밭으로
우리들의 날개가 되어
바람을 일으키고 있어요
눈이나 비 따위는 여기에 이르지도 못하고
햇빛도 여기에 와 미끌어져 내려요
아무것도 들이지 않아요
다만 눈부실 뿐
문효치 {시전집 1} 도서출판 지혜, 신국판 양장본 값 25.000원
문효치 {시전집 2} 도서출판 지혜, 신국판 양장본 값 25.000원
문효치 {시전집 3--문효치의 시 읽기}, 도서출판 지혜, 신국판 양장본 값 3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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