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그루의 자작나무가 불타고 있네 -오대환 시집
(상상인 시인선 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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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그루의 자작나무가 불타고 있네
오대환 시집
상상인 시인선 040 | 2023년 9월 27일 발간 | 정가 10,000원
규격 128*205 | 128쪽 | ISBN (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등록번호 제572–96–00959호 | 등록일자 2019년 6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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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환의 전략은 어둠과 적대하며 어둠과 어둡게 싸우는 일이 아니다. 그는 어둠을 응시하고 그것을 까발리는 대신에 그것을 너끈히 이길 빛을 노래한다. 어둠 속에 살며 빛의 존재를 망각한 자들에게 이것은 일종의 ‘사건’이다. 그는 부정의 신학 대신에 긍정의 신학을 선택한다. 그는 시대의 어둠을 부정하고 그 대척점에 있는 빛의 존재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곧바로 성스러운 것의 성스러운 존재에 대하여 말한다. 이미 오래전에 사라져 이제는 그 존재마저 미미해진 아름답고 성스러운 것들의 회귀는 그 자체의 광원光源으로 시대의 어둠을 녹인다. 그 밝은 빛이 어둠 속으로 밀고 들어올 때, 신경증의 어지러운 마당은 정리되고, 뒤숭숭한 꿈자리는 과거가 되며, 세계는 마침내 도달해야 할 곳에 도달한 자만이 경험할 수 있는 기쁨으로 충만해진다. 그의 시들은 이렇게 독자들을 어둠에서 빛으로, 실존의 감옥에서 축복의 마당으로, 신경증의 병동에서 푸른 초원으로 인도한다.
-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명예교수)
시인의 말
금목서꽃 필 때
따뜻하고 위로가 되는 향을
건네고 싶다
2023년 가을, 동심재에서
오대환
시집 속의 시 두 편
두리번거리다가 만난
향기의 여왕
너는 우주의 문이다
오래도록 나를 지켜 줄 것 같아
한로 무렵에 피는 꽃
상강에 피면 어떠리
한번 맡으면 잊을 수 없는
애인 같은 금목서 꽃향
어쩌면 이 꽃술 안에
고이 묻어온 고백 하나
못 말릴 사랑 하나
나신으로 나오는구나
가을을 타느라 가슴이 아렸는데
자잘한 오렌지 꽃봉오리에
별빛 생각을 걸어놓고 눕는다
들썩거림으로
예서제서 홍매화 소식이 들려옵니다
나도 마당에 나가 홍매화 나무를
자주 들여다봅니다
아침에도 보고
해 질 무렵이면 또 한 번, 더
벙글어지는 꽃을 보기 위하여
들썩거려지는 건 매 한결같습니다
꽃이 지고 계절이 바뀔 때도 들썩거려집니다
2.5%의 염분이 바다를 살리듯이
2.5%의 들썩거림으로 살고 있는 것입니다
꽃들로 들썩거리는 세상
온몸이 잠 못 드는 날들로 이어지리라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목차
1부 부추꽃이 피면 가을이래요
달챙이 미소
사의재 접시꽃
하얀 불꽃놀이
부모님 전 상서
빨랫줄 궤적
이면지
탯줄 사랑
부추꽃 서정
우슬초야 우슬초야
나무 의자
강진 서사갈대밭에서
다산과 청자, 만남의 다리
기차가 온다
감성 강진의 하룻길
2부 손으로 감싼 촛불 하나
봄을 안치다
담쟁이 시화
씨앗들이 익어
초복
살구 노래
가지가지
묵은지
멸치 똥 까기
뿔난 대봉감
상추를 씻다가
쉼이라는 보석 하나
내려놓기
꽃다발을 말리며
시, 꿈꾸다
수박 단상
촛불의 나라
3부 그래 기척하는 꽃바람아
설중매를 생각하면
홍매 백매
꽃들의 아침
뽀리뱅이
사월의 마당에서
꿈동산
오월의 선물
꽃의 힘
서 있겠지요
꽃길이 열리다
목련 바람
기린꽃
초저녁 분꽃
블루베리꽃
부탁해, 칸나
4부 하얀 꽃나비들로 눈이 부시네
속 찬 배추
물오름 달
봄에게
수피홍어 말리기
늦여름
대서
콩꽃
깨강정
구월의 기도
기도 실행 버튼
길에서 길을 찾다
가진 것 없어도
호두박물관 길
호두 여행
호두 아리랑
해설 _ 성스러운 것의 회귀
오민석(문학평론가·단국대 명예교수)
저자 약력
• 남원 출생
• 동국대 국문학과 졸업
• 목원대 신학대학원 졸업
• 2012년 <미션21> 등단
• 2015년 『문학과 창작』으로 작품 활동
• 문집 『긴 동행 + 사랑』
• 시집 『꽃들은 사이가 좋다』
『아홉 그루의 자작나무가 불타고 있네』
• 강진감리교회 원로 목사
이메일: 3goki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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