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석 질문에 즐거울 락- 김송포 시집
(시작시인선 0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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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송포 시인의 시집 『즉석 질문에 즐거울 락』이 시작시인선 0482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08년 시집 『집게』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시집으로는 『부탁해요 곡절 씨』 『우리의 소통은 로큰 롤』이 있다.
시인은 “김송포 시인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욕망과 절제’ 그리고 ‘혼돈과 질서’라는 두 길항의 관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현실이 주는 여러 갈등과 제약을 넘어서기 위해 부단히 모색하며 혼돈을 헤쳐 넘기 위한 해결책으로 대상에 말을 거”는 시인의 노력은 말을 통해 비로소 활력을 얻고 제자리를 찾아간다.
김송포 시인은 생에 대한 열정과 상처를 자신만의 언어로 아로새기며 “자아, 가족, 여성, 자연, 우주” 등으로 자신의 시 세계를 확장시킨다. 함기석 시인의 말처럼 시집 『즉석 질문에 즐거울 락』은 “모성적 생명의 지구, 파괴된 인간의 복원을 희원”하고 있다.
❚추천사❚
김송포 시인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욕망과 절제’ 그리고 ‘혼돈과 질서’라는 두 길항의 관점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시인은 현실이 주는 여러 갈등과 제약을 넘어서기 위해 부단히 모색한다. 이 욕망은 주어진 한계 앞에서 스스로를 억제하고 주저앉힌다. 그에게 세상은 싸움의 대상이 아니라 절제와 함께 내재화해야 할 숙명 같은 곳이다. 그는 이 혼돈을 헤쳐 넘기 위한 해결책으로 대상에 말을 건다. 다행히 언어는 로고스의 세계, 즉 질서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마네킹에 말을 걸고, 심지어 언어 자체에도 말을 걸고, 미래라는 보이지 않는 시간에도 말을 건다. 세상의 폐기물, 우리 몸속의 유전자, 썩지 않는 플라스틱 페트병, 접속이 자주 끊기는 신 등, 흩어져 있는 “혼돈의 수렁”에 언어의 “색을” 칠해 주면, 어느덧 그들은 “살 없는 사랑”이 된다. 말을 통해 비로소 활력을 얻고 제자리를 찾아간다. 시인만이 할 수 있는 특징이다.
―정한용(시인)
기억 속의 시간과 풍경을 살갗에 새기는 언어 타투다. 시인은 세계 너머의 말, 외로운 극단을 지향하면서도 거기 닿을 수 없음에 절망한다. 이 고백이 진술의 방식, 복합적 시선으로 나타난다. 시선이 밖으로 향할 때 지구, 환경, 우주, 역사 등으로 비판의 촉수들이 날카롭게 움직이고 시선이 안으로 향할 때 가족, 사랑, 인간, 예술 등에 대한 서정적 진술들이 나타난다. 시인은 죽음과 빛과 어둠을 타투 중인 표류자로 몸 곳곳에 번지는 붉음은 생에 대한 열정이자 상처들이다. 자아, 가족, 여성, 자연, 우주 등으로 번져 나가는 이 붉음의 확장을 통해 시인은 모성적 생명의 지구, 파괴된 인간의 복원을 희원한다.
―함기석(시인)
세계 너머에 있는 남자
남자는 세계다
실제 보이는 것보다 더 정확한 시계 같은
남자 너머에 외로움이 있다
이미 보았던 남자의 세계는
닳고 닳았다고 말을 흐린다
호흡을, 습관을, 멈추면 다른 세계가 나타나고
짧은 문장의 말속에 고독을 가두어 보네
아픔을 흉내 내려다 말문을 닫고
침을 삼키네
악마 같은 시의 구절들
얼마만큼 처절해야 지극한 남자가 오나
발버둥 치는 계절에
몇 날 몇 밤을 새워도 최승자 같은 세계를 가질 수 없다
시무룩한
지점에 이르러 텅 빈 배처럼 두 손을 쥐어 보네
세계는
결국 남자의 문장이다
김송포
전북 전주 출생.
2008년 시집 『집게』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으로 『부탁해요 곡절 씨』 『우리의 소통은 로큰 롤』이 있음.
『시문학』 우수작품상, 포항소재문학상, 푸른시학상 수상.
2021년 상상인 시집창작지원금, 2023년 용인문화재단 예술 공모 지원 사업 선정.
현 ‘성남FM방송’ 라디오 문학 프로 진행자.
❚펴낸곳 (주)천년의시작❚
시작시인선 0482 김송포 시집 즉석 질문에 즐거울 락
즉석 질문에 즐거울 락 / 김송포 (주)천년의시작
B6(신사륙판)/ 116쪽/ 시작시인선(세트 0482)
2023년 8월 28일 발간/ 정가 11,000원
ISBN 978-89-6021-727-0 04810 / 바코드 9788960217270 0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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