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란의 순간과 중첩된 시간의식- 이구한 문학평론집
(상상인 비평선 05)
책 소개
시를 읽는 것은 시인의 마음을 읽는 일이다. 시인의 의식 흐름과 세계를 향한 인식의 깊이를 읽는 일이다. 시를 쓰는 입장에서 대상을 바라본 시선을 따라가야 한다. 시인이 사물을 감각으로 보느냐, 의식으로 보느냐, 아니면 무의식으로 보느냐, 또한 대상의 실체를 보느냐, 존재를 보느냐, 아니면 본질을 보느냐, 사실과 진실 사이에서, 보이는 사실을 통해 보이지 않는 진실을 발견하는 작업이다. 때로는 착란의 순간에 시간의식이 중첩되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좋은 시를 쓸 수 있을까, 고민 끝에 2000년 들어 인문학 공부에 몰입한 것 같다. 인문학책을 일주일에 한 권을 읽으면 일 년이면 52권, 십 년이면 오백 권을 읽을 수 있다는 신념에서 출발했다. 시를 쓰는 재미 못지않게 평론을 쓰는 재미도 무척 컸다. 아는 만큼 세계는 넓어 보이기 시작했다.
이제 2010년경부터 십여 년 동안 쓴 평론 중에서 몇 편을 추려 평론집을 만들기로 한다. 부족하지만 내가 읽은 시, 내가 바라본 시세계, 시인들이 바라본 세계를 정리해 보고자 한다. -책을 펴내며 中에서
질質은 바탕이고, 문文은 문체이며 무늬이다. 몇 개의 심상들이 겹치면서 흐르는 이러한 바탕과 무늬의 관계를 메를로 퐁티는 지地와 형形으로 설명한 바 있다. 무수한 시간의식이 중첩되면서 과거의 기억을 소환하고, 그 몸은 변양變樣되고 확장하면서 기억은 새로운 심상으로 소생한다. 따라서 이러한 이미지들은 겹겹이 겹침으로써 서로 상생작용을 할 때, 더 큰 형태의 의미를 산출하는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마련인 것이다. - 본문 「중첩된 착란의 시간의식과 확장된 몸」 中에서
우리 개개인은 세계와의 불화 속에서 세계와 대결하면서 투쟁하든지, 세계와 화해하면서 세계와의 동일성을 찾든지, 각자 모색하게 된다.
현대 인문학의 흐름은 오래전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인식론에서 ‘나는 세계와 더불어 존재한다.’라는 인간 존재를 중심으로 한 존재론으로 전환하였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현대시에서 존재론적인 현상을 통해서 존재의 거기 처해 있음과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물음으로써 인간의 본질을 확인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존재론적 현상학은 존재 자체의 관점에서 세계를 경험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 본문 「현대시의 현상과 존재론적 해석」 中에서
추천 글
이구한의 비평은 후설의 현상학과 프로이트의 심리학 그리고 노자의 유무상생의 도관道觀을 바탕으로 작품에 내재된 심미적 구조를 보다 넓고 깊게 분석하고 있다. 실재와 존재, 가시可視와 불가시, 의식과 무의식의 중도에서 길항하는 실존적 자아의 내면적 풍경을 상호 유기적 관점에서 포착하고, 그것을 명쾌하게 통찰하고 있다.
- 이언 김동수 시인
이구한 님은 자신의 문예적 의취意趣를 실현하기 위하여 서구적 문예철학의 사유에 천착해 왔다. 특히 현상학적 문예 탐구에 있어서 누구의 추종도 불허하는 인문학적 호학성으로 그가 치켜든 평론의 기봉機鋒은 예리하기만 하다. 이제 발간되는 그의 평론집에서 신나는 작품 분석의 파도타기를 즐길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 정휘립 문학평론가
목차
책머리에
제1부 현대시의 현상학
현대시의 현상과 존재론적 해석
-마르틴 하이데거의 관점에서
감각의 주체로서 몸의 현상학
-메를로 퐁티의 관점에서
의식의 지향성으로서 현상학적 고찰
-에드문트 후설의 관점에서
제2부 공간의식과 시간의식
속俗과 성聖의 합일성 세계
-미당 서정주 시집 『질마재신화』를 중심으로
<꽃>에 관한 시적 모티브 전개방법 분석
-김수영의 작품에 나타난 꽃의 사유
무의식의 주체로서 본질
-김구용의 중편 산문시 「소인消印」에 대한 소고
존재의 부정과 자아분열
-최문자의 시를 중심으로
모래의 원형질과 선험적 자아에 관하여
-김추인의 시세계에 대한 일고
노자의 유무상생에 관한 관계론적 고찰
-김동수 시집 『늑대와 함께 춤을』에 나타난 정신
죽음의 멍에에 멈춘 시곗바늘
-김혜순 시집 『죽음의 자서전』을 읽고
중첩된 착란의 시간의식과 확장된 몸
-최정례의 시론
서른세 개의 날개를 돌려라
-나희덕 시집 『파일명 서정시』를 읽고
욕망의 결여에서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충동
-안경례 시화집 『침묵은 하염없이』에 관하여
제3부 한국문학의 현주소와 미래
한국 현대시의 현주소와 미래의 조명
-2022년 신춘문예 당선작(시)을 중심으로
수필문학의 현주소와 미래의 전망
-2021년 신춘문예 당선작(수필)을 중심으로
제4부 시인의 푼크툼punctum을 찾아서
다양한 형태의 세계에 갇힌 시적 사유
-『민족문예와 사상』 2021년 상반기 신작시 감상평
소재의 매개물과 그 이미지 역할에 대해
-임연규 「아버지를 찾아서」
-박종은 「유치원 통학버스는 지나가고」
-김동수 「거울」
주검과 죽음에서 생의 비의秘義를 찾다
-우남정 「오늘의 레퀴엠」
-이숨 「봄의 묘비명」
-송희 「옥수수 껍질을 벗기며」
-엄세원 「봄의 심장」
저자 약력
이구한
1942년 전북 전주 출생. 서라벌예술대학교 문예창작 전공.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컨설턴트 전공. 1965년 문공부 신인예술상 시부문, 2017년 『미당문학』문학평론 당선. 시집 『약속의 땅, 서울』『모래시계』 『개와 늑대의 시간』. 문학평론집『착란의 순간과 중첩된 시간의식』. 현) 『미당문학』편집주간.
E-mail: sunvital@daum.net
이구한 문학평론집 - 착란의 순간과 중첩된 시간의식
상상인 비평선 05 | 2023년 7월 1일 발간 | 정가 23,000원
규격 | 152*225 | 376쪽 | ISBN 979-11-93093-03-0(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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