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 이르는 밤 - 박 잎 산문집
(상상인 산문집)
표사
목이 탄다. 밀실을 부른다.
어달항 갈매기숲, 열기 어린 모래밭을 호명한다.
황톳빛 모래에 찍힌 갈매기 발자국…
활어의 지느러미를 반추한다.
짙은 반물빛 밤, ‘자야수산’ 청어는 어떻게 되었을까.
기억은 봄날 어느 하오,
개구리밥 떠있는 푸른 낚시터.
바람으로 흔들린다.
이 모든 게 사랑이라면 죽어도 괜찮다던 리스본의 시인
페소아의 말을 생각하며 흰 구름을 바라본다.
먼 이국의 어느 볕 좋은 날.
하얀 태양을 눈부시게 맞으며
그들과 함께 보랏빛 꽃잎이 지천으로 깔린 골목길을 걷는다면.
하카란다. 보랏빛 환상 속을 느리게 걷다가,
어느 아름다운 여인이 건네는 한 잔의 진한 커피에
시와 함께 취한다면 행복할까.
-본문 중에서
작가의 말
바다는 비에 잠겨 있다
아이들이 쌓아 놓은 모래성에 푸른 해파리가 누워 있다
포말이 희디희다
다음 생에도 축축한 바닷바람 맞으며,
한 줄 시를 모래에 새기리
2022년 10월
박 잎
목차
갈매기, 내 허름한 필체
안녕 파피!
회양목 꿈을 꾼 후
군산항
-호남선
-채만식
-허무의 습도
-자카란다, 모퉁이 카페
소라고동을 귀에 댄 듯
흐르는 어머니
폭염의 기억, 나였겠지
몽환의 낮에
달 없는 하오
새에 이르는 밤
천일千日후
-불면의 밤
-철암에서의 일박
종점에서
-달 없는 하오
-서상리
-명월리
-다람쥐
-백치 아다다
-다시 종점에서
-석파령
-혼자서 무슨 재미로
여기 꽃 보는 여자 안 왔나요?
거리의 시詩
-술래잡기
-그림자 낙엽
까로 모차르트!
동해만 푸른 게 아냐 탄광촌도 푸른색이야
밤, 바다, 박수근
조개껍질이 흔들렸다
에스프레소는 왜 쓴가
삼나무 쓰러지다
연꽃무늬 수막새
푸른빛을 더듬다
접시꽃, 물곰, 항어
국화향
묵호
돌계단에서 위스키 한 잔을
나갈콧 혹 바람의 기억
돌계단에서 위스키 한 잔을!
다락방에 숨다
아날로그의 추억
낯선 남자가 나를 쫓아왔다
화양연화
홍천 장날
봄빛
고한 무렵, 진달래
푸른 분진망
삼방동 블루스
화절령길
건널목
피내골길
아프리카 대탐험전
편지
나의 시를 말한다
-아리랑 정선
-다알리아
-타들어 가는 낮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토끼풀이 이렇게 향긋했나
돌멩이 사이로 벌은 기어간다
절망은 검푸른 물살 속으로 휘돌아간다
저자 약력
문학은 늘 내게 닿을 수 없는 언덕. 숱한
밤을 서성이다,
2017년 『월간시』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꿈, 흰 말』,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가 있다.
2022년 선인장 꽃 핀 계절에 산문집 『새에 이르는 밤』을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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