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꼬리도요 - 박재홍 시집
(상상인 시인선 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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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의 시편들을 따라가며 찾아드는 어떤 부분의 의문은 대단히 곤혹스러운 기분일 때도 있었다. 그의 인식을 미처 제대로 살피지 못한 상황에서, 다만 감각과 경험에 의지하며 날아가는 나 역시 한 마리의 불안정한 “흑꼬리도요”는 아니었을까.
그의 시들은 그 언덕의 너머에서 사바를 유랑하는 탁발의 노래와 흡사하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가는 그의 노정은 때론 주위를 물리친 주관적 “아침”으로 눈을 뜨며 있기도 하였다.
_ 정윤천(시인)
저자 약력
박재홍
· 전남 벌교 출생(1968)
· 2010년 『시로 여는 세상』 등단
· 첫 시집 『낮달의 춤』 외 16권 상재
· 시화집 『섬진이야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사업 선정
· 시집 『도마시장』 세종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
· 시집 『노동의 꽃』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지원사업 선정
· 시집 『갈참나무 숲에 깃든 열네 살』 세종문학나눔 우수도서 선정
· 시집 『흑꼬리도요』
· 수상: 대한민국장애인문화예술대상(문학부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 『문학마당』 발행인 겸 주간
· 전문예술단체 ‘장애인 인식개선 오늘’ 대표, 충남시인협회 이사,
대전장애인배움터 풀꽃야학(대전광역시교육청 평생교육시설등록) 대표,
비영리민간단체 ‘드림장애인 인권센터’ 이사장
pjh21470@hanmail.net
시인의 말
詩는 나에게 일체의 고통을 꼽등이의 굽어진 등처럼 짊어지게 하였다. 탁발은 그때부터 시작되었고, 일상적인 삶에서 시정詩情을 어떻게 일으키고 실천하며 체계적으로 화의畫意에 이르게 하느냐고 되물으며 떠돌게 되었다. 그러는 중에 시時는 계절 따라 탁발을 도는 흑꼬리도요처럼 긴 여정을 통해 명쾌하게 강설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시집은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기억의 회귀성인 소고小考에 가깝다. 잃어가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나누고 찾으며 연대해 詩가 다시 돈오견성頓悟見性의 선풍을 일으키는 시대가 복원되었으면 하는 발원으로 놓은 작은 강돌 같은 것이다.
금번 시집이 나오기까지 도움을 주신 두심헌斗心軒 박지영 시인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1년 7월
梧軒詩書畵樓에서 박재홍 드림
시집 속의 시
흑꼬리도요 2
- 십 년 만의 밀양행
자고 나면 천 리 길이네 공중을 나는 흑꼬리도요 어쩌면 그리 가도 가도 하염없는 부모님 산소 같은지 진눈깨비 잠깐 개다 다시 진눈깨비
길도 강도 지워진 하루가 무진장 하늘에 가슴 길을 찾는 깊은 그리움
흑꼬리도요 13
간혹 바다를 건너지 못할 때가 있다 하늘의 별들이 흔들리거나 가지지 못한 자들의 넋들이 혼불 되어 반딧불처럼 무리를 지어 흐를 때, 지리산 산그늘 치어들이 목어가 되어 새벽이면 산을 오르내릴 때, 사랑은 잠들지 못하고 그때마다 나의 사랑이 산오름 되어 산기슭의 치맛단 사이로 발목을 드러내려 할 때, 풍경처럼 고고성을 지르며 떠나지를 못했다
흑꼬리도요 16
- 사회면 단신에 놀라
퍼뜩거리며 대륙을 건너는 새도 그들이 가는 행로의 한 켠이 있다 세상에는 편도밖에 없는 사람들이 산다 호도된 오늘을 비켜 살살 걷는 이들을 위해 입김처럼 뜨거운 심장이 퍼뜩거려 내는 온기로 마음 한 켠에서 공허한 눈길을 건네는 흑꼬리도요를 향해, 사랑합니다 절박하고 통렬하게 오늘을 반성하겠습니다
차례
1부
흑꼬리도요 1 _ 019
흑꼬리도요 2 _ 020
흑꼬리도요 3 _ 021
흑꼬리도요 4 _ 022
흑꼬리도요 5 _ 023
흑꼬리도요 6 _ 024
흑꼬리도요 7 _ 025
흑꼬리도요 8 _ 026
흑꼬리도요 9 _ 027
흑꼬리도요 10 _ 029
흑꼬리도요 11 _ 030
흑꼬리도요 12 _ 031
2부
흑꼬리도요 13 _ 035
흑꼬리도요 14 _ 036
흑꼬리도요 15 _ 037
흑꼬리도요 16 _ 038
흑꼬리도요 17 _ 039
흑꼬리도요 18 _ 040
흑꼬리도요 19 _ 041
흑꼬리도요 20 _ 042
흑꼬리도요 21 _ 043
흑꼬리도요 22 _ 044
흑꼬리도요 23 _ 045
흑꼬리도요 24 _ 046
3부
흑꼬리도요 25 _ 051
흑꼬리도요 26 _ 052
흑꼬리도요 27 _ 053
흑꼬리도요 28 _ 054
흑꼬리도요 29 _ 055
흑꼬리도요 30 _ 056
흑꼬리도요 31 _ 057
흑꼬리도요 32 _ 058
흑꼬리도요 33 _ 059
흑꼬리도요 34 _ 060
흑꼬리도요 35 _ 061
흑꼬리도요 36 _ 062
4부
흑꼬리도요 37 _ 067
흑꼬리도요 38 _ 068
흑꼬리도요 39 _ 069
흑꼬리도요 40 _ 070
흑꼬리도요 41 _ 072
흑꼬리도요 42 _ 073
흑꼬리도요 43 _ 074
흑꼬리도요 44 _ 075
흑꼬리도요 45 _ 076
흑꼬리도요 46 _ 077
흑꼬리도요 47 _ 078
흑꼬리도요 48 _ 079
5부
흑꼬리도요 49 _ 083
흑꼬리도요 50 _ 084
흑꼬리도요 51 _ 085
흑꼬리도요 52 _ 086
흑꼬리도요 53 _ 087
흑꼬리도요 54 _ 088
흑꼬리도요 55 _ 089
흑꼬리도요 56 _ 090
흑꼬리도요 57 _ 091
흑꼬리도요 58 _ 092
흑꼬리도요 59 _ 093
흑꼬리도요 60 _ 094
해설 _ 정윤천(시인) _ 097
돈오견성頓悟見性을 꿈꾸는 흑꼬리 도요의 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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