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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성수의 시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과 같다. 섬세한 감성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시가 행복의 근원’이 될 수 있음을 설파하고 있다. 시적 문체로 쓴 글은 서정적 시로 읽는 사람에게 감동을 주고 기쁨을 준다. 이번에 상재한 시집『툭』은 23번째 시집이다. 이처럼 다량의 작품 창작은 아무나 할 수 없다. 이는 평소 시인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삶에 치열한 노력의 결실이라 본다. 내면에 잠재된 욕망과 사회상을 담은 시가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리라 믿는다.
_ 이준관(시인·아동문학가·전 한국동시문학회회장)
정성수 시인의 몸에는 시 공장이 있나 보다. 마치 주전자에서 물이 쏟아져 나오듯이 시가 콸콸 쏟아져 나온다. 시들은 사물을 관조하면서도 통찰력이 있고, 추억을 소환하는 힘이 있다. 또한 사유의 충돌로 인해 얻어지는 경이로움이 있다. 삶에 지친 사람들에게 여유와 행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하기도 한다. 시집『툭』을 펼쳐 들고 책장 넘어가는 대로 읽으면 된다. 읽다 보면 시인의 위무에 감동받을 것이다. 아울러 시인의 열정적인 문학 활동과 마르지 않는 창작 정신에 박수를 보낸다.
_ 김관식(시인·평론가)
정성수 시인
시인 약력
원광대학교공과대학 전기공학과 졸업 . 동 교육대학원공업교육 전공
전주교육대학교 졸업. 동 교육대학원 상담교육 전공
전주대학교 사범대학 겸임교수 역임
현 전주비전대학교 운영교수. (사)미래다문화발전협의회회장
시집 『사랑 앞에 무릎 꿇은 당신』『툭』외
시곡집『시향따라 음향따라 그래서 가곡』외
동시집『할아버지의 발톱』외
동시곡집『표정1 아이들의 얼굴』외
동화『폐암 걸린 호랑이』외
실용서『현장교육연구논문 간단히 끝내주기』외
산문집『눌변 속의 뼈』외
논술서『한권으로 끝내는 실전 논리논술』외
세종문화상, 소월시문학대상, 윤동주문학상, 황금펜문학상 외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수혜
Jung4710@hanmail.net
시인의 말
시집을 묶으면서 읽어보니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것이 많다. 많은 날을 시에 매달렸지만 여기까지가 한계인가 보다.
그나마 시를 쓰지 않았더라면 썰렁하고 눅눅한 세상을 어떻게 건널 수 있었을까? 길을 가다가 무릎 꿇고 싶을 때
시여! 위로해 줘서 고맙다
남아있는 시간을 쏟아부어 시 쓰는 일에 목숨을 걸어야 할 것을 깨닫는다. 시집을 펴드는 오늘 밤에도 시의 별이 뜰 것을 믿는다.
2021년 8월 1일
건지산 아래 작은 방에서
정성수
시집 속의 시 한 편
툭
사과나무에서 사과 하나가
툭
떨어졌다
순간 청동미륵반가유상의 눈이 반짝 빛났다
뉴턴의 아담애플이 만유인력의 법칙을 게워내더니, 지상의 허기진 인간들을 긍휼矜恤히 여겨 한 끼 밥이 되었다, 사과는. 아무 생각 없이 한 마디 툭, 던진 게 농담이라고? 개구리의 삶과 죽음이 왔다 갔다 하는데, 못난 얼굴 하나가 등 뒤에서 어깨를 툭 친다. 생은 결코 직유가 아닌 은유라며…
툭 치고 가는 어깨 하나가 있었다 툭 하면 눈물 글썽이던 얼굴
세상에 툭 아닌 것 어디 있겠나 한 번 뒤집어 봐 툭하면 삐지지 말고, 흰 이빨을 던져 봐 그대가 던진 툭, 큐피드 화살이 되어 내 심장에 꽂혔다 무지개가 포물선으로 툭, 떨어지는 가을 오후, 떠날 때는 침묵으로 떠나야 한다고 붉은 상처를 보여 준다
바둑판에 바둑알을 놓듯 툭 던진 돌멩이가
어둠 속을 날아가더니
무딘 소리를 내며 떨어진다
툭
차례
1부
제라늄 _ 019
무용총 수렵도 _ 020
반지 꽃 _ 022
낙과 _ 024
문장부호 _ 025
사람 하나 그립다 _ 026
부석사 무량수전 _ 027
섹시한 대지 _ 028
막내에게 _ 030
연분홍 _ 032
중심 _ 033
그물 _ 034
입속에서 붉은 것 _ 035
12월 _ 036
실종 _ 038
장마 _ 039
2부
선암사 매화 _ 043
그런 봄날 _ 044
삼복더위 _ 045
똥탑 _ 046
그들이 있어 _ 048
사랑의 힘 _ 049
찔레꽃 _ 050
우리 집 꽃 _ 051
고추가睾錘歌 _ 052
은행나무 _ 054
새장 속의 새 _ 056
콩나물국밥 _ 058
창 _ 059
백반집 백씨 아줌마 _ 060
툭 _ 062
곁불 _ 064
3부
화두 _ 067
스물한 살의 털 _ 068
광마 조가狂馬 弔歌 _ 070
오래된 간장독 _ 071
가을 그 쓸쓸함에 대하여 _ 072
바보 _ 073
수의 _ 074
구멍 _ 075
덩굴장미 _ 076
까? 안까! _ 078
가을 저녁 _ 079
얕은 잠 _ 080
신新 세한도 _ 081
도전도桃田圖 _ 082
초록길 _ 083
소년 동주 _ 084
4부
흔히들 _ 089
명자꽃 _ 090
귀향 _ 092
낮달 _ 093
강경 젓 골목 _ 094
곰국 _ 095
달팽이의 별 _ 096
뻘 _ 098
매장埋葬 _ 099
집 _ 100
보름달 _ 101
꽃길 _ 102
돌에 대하여 _ 103
궤적 _ 104
아이에게 _ 105
끝 _ 106
정성수 시인론 _ 연규석 _ 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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