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랑을 내가 쓴다 - 황정희 시조집
(상상인 시선 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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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을 내가 쓴다
황정희 시조집
상상인 시선 042 | 2023년 10월 30일 발간 | 정가 10,000원
규격 128*205 | 114쪽 | ISBN 979-11-93093-21-4(03810)
도서출판 상상인 | (06621) 서울시 서초구 서초대로 74길 29, 904호
Tel. 02 747 1367, 010 7371 1871 |Fax. 02 747 1877 | E-mail. ssaang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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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희 시인은 아버지와 어머니, 연인과 이웃, 어쩌면 우리가 몸담은 이 세계를 사랑의 문장들로 기록하려 한다. 황정희 시인에게 사랑은 한없이 깊고 익숙한 감정이면서도 결국은 놓아버린 혹은 놓을 수밖에 도리 없는 숙명의 아픔과 그리움으로 얼룩져 있으며, 이러한 사랑의 결과물이 완성체가 아니라 이별로 환원되면서 “절명의 시”(「상사화」에서)를 낳고자 하는 열망에 깃들어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사랑이 결실을 맺지 못하고 이별로 각인되고 만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 이를테면 “그 사랑을 (기꺼이) 내가 쓴다”는 초연한 마음으로부터 사랑을 부정하고 다시 부정하는(결국은 인정하는) 안타까운 사랑을 받아들이는 일이 된다. 시인의 말처럼, “만남과 헤어짐”은 “안달해서” 되는 일이 결코 아니다. 사랑은 완성에 의해서가 아니라, 미완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그 시간에 의해서 다시 쓰인다. 황정희 시인만의 사랑의 문장은 사랑의 시차를 아는 시조의 문장으로 표출되고 있다.
_전해수(문학평론가)
시인의 말
내 안의 기차는
오늘도 운행 중이다
올라타는 승객들의 기쁨, 슬픔, 미소, 눈물
달리는 열차 칸칸은 연서일까 해학일까
소소한 눈짓 손짓
들창처럼 밀어 올려
순방향 비껴가는 키 작은 바람까지도
머물다 환승할 수 있도록 역방향을 비워둔다
가진 것과 잃은 것들
추 저울에 올려놓고
기울었다 흔들렸다 중심을 놓쳤을 때
간이역 어디쯤에서 숨 고르며 있겠지
2023년 가을
황정희
시조집 속의 작품 두 편
꽃밥 먹으러 가요
-장미공원에서
저건 분명 붉은 바다
넘실넘실 밀려온다
흔들리다 솟아올라 끼를 쏟는 파도다
널 막을
제방이 없어
나도 같이 젖는다
만선을 알리고자
붉은 등 달았는가
오월의 만조 앞에 무릎 꺾인 할머니
머리에
꽃을 달고서
“배고파 밥” 하신다
언덕으로 넘는 바람
물빛 닮은 바람의 발 언덕을 넘어서고
뜨거운 입김 뿜는 국밥집 굴뚝 위로
굴뚝새
줄무늬 펴고
사랑 고백 한창이다
바람이 불어 좋고 고백을 해서 좋다
바다도 가슴 열어 하얀 속살 보여주고
억새풀
바람길 따라
촘촘하게 빗질한다
오늘은 너 없는 밤과 낮을 열어 두고
어릴 때 눈깔사탕 아껴 먹던 것처럼
나 혼자
아주 천천히
음미하며 지낸다
목차
1부 언덕으로 넘는 바람
상사화
눈 감으면 더 진해지는 향이 있지
한 켤레의 봄
가끔은
환장
흔들렸던
드라이브
징검징검 흐르는 밤
손 모으다가
봄 구석은 없다
어제를 데려온 바람
내 안의 기차
꿈 기대던 밤
운주사 와불
2부 곡선의 흘림들이
흔적 그 너머의 바람이
설중매
능소화
미안한 악다구니
풍경風磬
등신불
사춘기와 오춘기
휴! 깜짝이야
어느 날
물티슈
성혈사
좋았어!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무섬 결의 깊이
경청
돌아온 낙서
3부 생각나는 건 그해 여름 뜨거워서
낙과
언제 오실까?
아직은
약발
여우비
내다 거는 그리움
청국장
비밀 하나 생겼다
고향
손님 들다
슬리퍼가 있길래
선풍기
덤
캔 맥주 따던 계절
술의 무게
독도여
4부 그늘이 깊어져야 태양이
소나기 긋는 소리
순천만
소백산자락길 1
소백산자락길 4
소백산자락길 5
소백산자락길 6
소백산자락길 12
8월에
서천 시를 쓰다
하회 탈을 벗다
한 줄의 울림
미당 이제 웃는다
낮은 술잔
안방과 사랑방 사이
빈집
해설 _ 사랑의 시차, 미완의 사랑
전해수(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2002년 『월간문학』 시조 등단
2023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시조집 『꽃잎이 진 자리에』 『그 사랑을 내가 쓴다』
오늘의시조시인회의, 나래시조 회원
수상: 중앙일보 시조백일장 장원
제1회 경북여성문학상
제26회 나래시조문학상
제12회 한국문인협회월간문학상
경희사이버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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