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의 저쪽 - 김은옥 시집
(시작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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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옥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안개의 저쪽』이 시작시인선 0453번으로 출간되었다. 시인은 2009년 『수필과비평』 수필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고, 2015년 『시와 문화』에서 신인상을 받으며 본격적인 시인으로서의 집필 활동을 펼쳤다. 수필집으로는 『고도를 살다』가 있으며, 2022년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에 선정되어 시집 『안개의 저쪽』을 출간하였다.
해설을 쓴 조길성 시인은 이 시집의 표제시 「안개의 저쪽」을 이야기하며, 안개의 특성을 지적한다. 그는 “안개는 우리를 사물로부터 분리하지는 못하지만, 눈을 흐리게 한다. 흐리게 해서 풍경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성질로부터 멀어지게 한다”고 말하며 “안개인지 황사인지 미세먼지인지 아니면 스모그인지 불분명한 현상”에 대해 “현대의 기계화”와 “도시화”를 거론한다. 그만큼 김은옥 시인의 시편들은 일상의 소재와 언어들을 통해 삶의 다양한 편린을 관통하는 성찰을 이룬다.
추천사를 쓴 김왕노 시인은 김은옥 시인의 시편들에 대해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묻어나는 시이나 현실에 천착해 길어 낸 시들이라 읽는 사람과 김은옥 시인과의 거리감이 사라지는 시들”이라고 평가하며, “쉽게 육화”되는 김은옥 시인의 “현재성”과 “접근성”을 높이 사고 있다.
❚추천사❚
김은옥 시인의 발견이다.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묻어나는 시이나 현실에 천착해 길어 낸 시들이라 읽는 사람과 김은옥 시인과의 거리감이 사라지는 시들이다. 쉽게 육화되는 시다. 현재라는 시점을 클로즈업시켜 얻어 낸 시들이라 그만큼 흡인력이 있으며 접근성이 좋은 시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새들의 특별시」라는 시를 통해 현대인이 직면한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현실의 문제에 현대인이 굴복하지 않고 현대의 증인이 되어 모든 것을 기록한다는 건강한 발상이, 「새들의 특별시」만이 아니라 시집 전반에 흐르므로 청정한 시들이면서 의표를 찌르는 시들이다. 요즘 지나친 상상력으로 읽기에 거북한 시가 많고 시를 읽다 보면 혼란에 빠져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시가 무엇을 말하는지도 모르고 씁쓰레함이 남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 한 편 한 편이 마중물이 되어 가슴에서 감동을 철철 길어 올리는 김은옥 시인의 힘은 엄청나다. 치열한 시정신이 나타나는 첫 시집이다. 김은옥 시인의 시에 대한 자세는 단단하고 긍정적임을 김은옥 시 「단단한 긍정 속으로」가 바로 보여 준다. “고개를 갸우뚱대며 먼 산을 바라보며/ 주변을 두리번거리기도 하고/ 그러다 문득 생각났다는 듯이/ 눈 쌓인 겨울 속으로 돌멩이처럼 날아간다”.
―김왕노(시인)
❚저자 약력❚
김은옥
2009년 『수필과비평』 수필 신인상.
2015년 『시와문화』 시詩 신인상.
수필집으로 『고도孤島를 살다』가 있음.
2022년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에 선정.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나팔 소리
꽃밭에서 13
석류 14
사과꽃 치과 15
번개팅 16
봄 여름 가을, 거울 18
언 살로 만든 새 신발 신고 20
나팔 소리 22
불씨를 간직한
뜨거운 축축한 어두운 아늑한 재의 아궁이를 집으로 삼았다 24
폐교 25
종…… 26
끝나지 않는 질문 28
죽음으로 향하는 말도 있다 30
헝클어진 오후 32
길 또는 꿈 34
농아 36
제2부 안개의 저쪽
소나기 39
안개의 저쪽 40
어금니 생각 42
생일 44
제우스 사거리에 첫눈이 46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 48
더듬이가 사는 법 50
돌아가리 51
그림을 망치다 52
심해의 이끼들 53
태양 증후군 54
날고 싶은 고양이가 옛날에 살았대 56
나의 파사드 무도장 내후성 강판 57
머릿속 어디에 보관할까 58
서 있는 사람 60
제3부 은행나무
말言들이 얼룩말 되어 63
사철나무가 흔들린다 64
감나무 안테나 66
미래는 죽음을 모른다 68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고 있다 69
뜬구름 잡는 소리 70
얼음 속의 편지 71
포토샵 72
자메뷔 74
은행나무 76
수평선 심포니 78
블랙홀 80
급행은 신반포 건너뛴다 81
안개 출몰 지역 82
예약된 시간들 1 84
고양이 86
제4부 단단한 긍정 속으로
촉 좋은 마당 89
투명한 얼룩 90
결結 92
예약된 시간들 2 94
봄날 95
새들의 특별시 96
금방 지나가요 98
뿌리를 비추다 99
먼지는 힘이 세다 100
단단한 긍정 속으로 101
빈 젖 102
그림일기 104
꽃샘추위 105
세상 모든 시리우스에게 106
케냐, 문 닫을 시간 108
해설
조길성 안개의 저쪽이 궁금하다 110
❚시집 속의 시 한 편❚
먼지는 힘이 세다
먼지는 뿌리가 깊다
버림받아도 부끄러워하지 않으며
입김에도 가볍게 날아가지만
돌아와 제자리에 내려앉는다
눈짓만 해도 온몸을 들썩이다가
앉은자리에서 천 년을 숨죽이기도 한다
오래 묵은 일기장 사이에서
눈물 자국으로 얽어 있다가
돌아가신 어머니 돋보기 위에 내려앉아
흐린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가
눈 껌벅이며 돌아앉기도 하는 것이다
기쁘고 고운 날에는
낡은 성경책 갈피에 앉아
두 눈 붉어지기도 하는 것이다
맑은 날 창가에 앉아서 보면
가닥가닥 집 안 가득 뻗어 가는
먼지의 흰 뿌리들이
뼈처럼 드러나는 날도 있는 것이다
❚펴낸곳 (주)천년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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