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야 봄으로 물든다 - 명인아 시집
(상상인 시인선 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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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아의 시의 존재론적 기원은 ‘그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의 시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의 만남과 이별, 삶과 죽음, 생성과 소멸, 나아가 우리의 존재를 규정하는 방식으로서의 상像인 ‘그늘’을 경험하게 합니다. 하지만 그의 시는 이별과 죽음과 소멸로 인한 상실감과 균열을 벗어나 충만한 삶으로의 변형을 꾀합니다.
작위적이지 않은 그의 시는 인공 감미료가 들어있지 않은 음식처럼 우리의 삶을 건강하게 추스르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네요. 순수하고 선량한 서정적 위로의 성취가 돋보이는 시집입니다.
_ 신상조(문학평론가)
저자 약력
명인아
2006년 등단
그림책 『아기구름이야기』 출간
시집 『나는 이제야 봄으로 물든다』
myoungina0@daum.net
시인의 말
내년에 피울 꽃을
나무는 벌써 품었다
점, 점이 모여
선으로 이어진다
고운 자국이 되길,
2022년 가을
시집속의 시 한 편
어린 연록의 날
- 녹차를 마시며
차 한 잔 속에는
산
바다
하늘, 그리고
내 아버지의 말씀이 담겨 있다
어두운 터널에서 빛을 찾을 때
아버지의 산 같은 마음
그때의 눈빛을 기억한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건 포기하는 것
이기는 것보다 지지 않는 것이
더 소중하다 하시던
깊고 푸른 마음이 만져진다
산이 녹아 있는 연록의 물빛
기다림을 마시며
덜 자란 생각을 비운다
목차
1부
벚꽃마디 19
봄으로 물들어 20
그늘로 지은 집 22
홍등을 드는 밤 23
아직 못다 한 길 24
등대가 있는 풍경 25
석화가 가득 피었습니다 26
화담 28
대나무 사주 30
어린 연록의 날 31
가을이 내리는 아침 32
그리움의 때 33
3월이 숨겨 둔 꽃 34
2부
분재 39
수선화의 반향 40
따듯한 인사 42
토끼풀을 엮었지 44
목련을 읽다 46
여기 향기를 두고 47
한 다발의 진노랑 48
짧은 소설 50
출렁거리는 섬 52
아파트 오독 53
오월을 펼치다 54
무화과 두 알 55
워매 어째야 쓰까 56
3부
봄에는 동천이 거꾸로 흐른다 61
부풀어지는 한낮 62
뒤뜰이 없다 63
산마을 밥상을 받아보았나요 64
연심의 장르, 손톱 66
우리들의 씨방 67
지금은 타고 넘는 시기 68
노을이 붉으면 태풍이 온다 69
치르는 생 70
나무가 걸어온다 72
업사이클링 정원 74
공기악수 75
꽃밥 76
4부
하늘 처마 81
12월에 이르면 82
한 움큼의 구원 83
종이 세상 1 84
종이 세상 2 85
종이 세상 3 86
사모 87
시 쓰는 언니 88
누가 푸름을 불러 89
하화도 90
탁발하는 씨 91
우리라는 중심 92
해설 _ 그늘과 연민의 시학 95
신상조(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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