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봉(시인, 광주대 문창과 교수)
“단골집이 없어진다는 것은 대체할 수 없는/ 사소한 위안 하나가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 동네 식당에 드나들던 사람들에게는/ 아름다운 한 시대가 저물어 간다는 것이다/ 식당 하나 없어진다고 세상이 바뀔까”(「단골집이 없어진다는 것은」 부분)
시인은 시집 전편을 통하여 그늘과 상실을 노래한다. 누구 탓할 것 없다. 그렇게 만든 것은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세상이고 나라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인은 아직 소년의 얼굴을 하고 있다. 소년에게는 절망이 없다. 소년의 슬픔과 분노에는 계산이 없다. 그래서 그는 날마다 별을 건지러 바닷속으로 들어간다. 별은 우리에게서 버림받은 아이들이고, 희망이고, 깨끗한 눈물이다.
―이상국(시인)
❚저자 약력❚
김 완
광주광역시 출생.
2009년 『시와시학』으로 등단. 시집 『그리운 풍경에는 원근법이 없다』, 『너덜겅 편지』.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의학박사 심장내과 전문의, 한국심초음파 학회 회장.
현재 광주보훈병원 심장혈관센터장.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바닷속에는 별들이 산다
발자국 13
촛불은 혁명이다 96
e-편한 세상이 되었는가 98
꽃 100
에필로그
해 설
홍용희 “젓갈” 혹은 견인과 초극의 미의식을 위하여 101
❚시인의 말❚
시인의 말
서정시를 쓰기 힘든 시대이다. 세 번째 시집을 묶는 동안 세월호 참사부터 백남기 농민의 사망, 촛불 시위에 이르기까지 늘 마음이 편치 않았다. 가족들과도, 세상과도 잘 화해하지 못했다. 불온한 생각들이 들끓었고 자학하는 날들이 많았다. 흔적 없이 사라지려는 진실에 온 산하가 슬픔과 분노로 가득 차 신음했다. 괴물 같은 자본주의의 본질을 알 수는 있었지만 그에 대한 답은 어디에도 없었다. 세월호 희생자 304명의 영령에게, 지구상의 고통받은 모든 사람에게 미안하다. 서정시를 쓸 수 없는 시대란 없다. 적은 바로 나 자신이다. 개구쟁이의 얼굴을 한 햇귀처럼 환한 서정시를 쓰고 싶다.
2018년 봄, 송화마을에서
김완
❚시집 속의 시 한 편❚
바닷속에는 별들이 산다
고흥군 외나로도 봉래면 상록수림
아침저녁 들고날 때의 풍경은 다른 법
피지 못한 꽃, 물에 잠긴 어린 영혼들
볼 수 없는 바닷속에는 어린 별들이 산다
❚펴낸곳 (주)천년의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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